▲국민의힘 지방선거 경선에 나선 유승민 전 의원(왼쪽)과 홍준표 의원.연합뉴스 |
경기도지사 경선과 관련해 유승민 전 의원은 ‘윤심’ 대표 주자인 초선 김은혜 의원을 상대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여론조사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이다. 반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홍준표 의원의 경우 친박 후보들의 단일화 무산으로 승기를 굳히는 양상이다.
우선 유 전 의원은 19일 연합뉴스TV 주관으로 오후 3시 30분부터 김 의원과 마지막 3차 TV토론에서 맞붙는다. 이번 토론은 유 전 의원과 김 의원 두 후보가 첨예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특히 주목된다.
여론조사 기관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 15~17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12명에게 경기지사 후보로 가장 선호하는 인물을 물은 결과 김 의원은 25.6%를 받았다. 유 전 의원은 15.3%로 집계됐고,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2.7%였다.
김 의원과 유 전 의원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이었지만, 양자 가상대결과 후보 적합도에서는 유 전 의원이 김 의원에 밀리지 않는 지표가 나타났다.
양당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김 의원은 41.2% 얻은 반면, 김 전 부총리는 43%를 기록했다.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올 경우엔 유 전 의원 41.3%, 김 전 부총리 39.3%였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의 경우 유 전 의원이 36.1%, 김 의원이 32.5%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경기도가 국민의힘에 험지로 평가 받아 ‘유승민 차출론’이 나오던 초반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윤석열 대통령당선인 대변인 출신인 김 의원이 유 전 의원과 맞대결 구도를 확정 짓자, 윤 당선인 지지 심리와 더불어 당내 유 전 의원 비토 심리까지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경기지사 경선에 도전했던 국회부의장 출신 심재철 전 의원은 "(유 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모시던 주군도 서슴없이 내팽개치는 행태를 배신이라는 말 이외는 달리 설명할 수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이후 후보직을 사퇴하고 김 의원 지지 선언을 했다.
유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를 채찍질하시고 제가 잘못된 길을 간다면 얼마든 꾸짖어 달라"며 "그러나 이제는 마음을 푸시고 유승민의 손을 잡아달라, 보수의 미래, 경기도의 미래를 위해 유승민에게 마지막으로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 가운데 애초 현역 의원에 10%를 감산하기로 했던 경선룰 역시 홍준표 의원에 대한 형평성 논란 등을 거치면서 5%로 줄어든 상태다. 김 의원이 50%를 득표한다면 이에 5%인 2.5%p를 감산하는 방식이다. 승부가 아주 근소한 차이로 갈리지 않는 이상, 감산룰의 영향은 제한적인 셈이다.
반면 대구시장 경선에서는 홍 의원이 ‘탈당 뒤 출마자’에게 적용되는 10% 감산룰에도 승기가 뚜렷한 상황이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 복심 유영하 변호사 간 ‘반홍 단일화’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먼저 단일화를 제안했던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유 변호사가) 일방적으로 후보사퇴만 요구했다"며 "수성구 파동이 어디인지 잘 모르고 그곳에 주거지를 정했다고 했을 때부터 ‘만일 홍준표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일이 발생하면 그곳 보궐선거에 염두에 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가 대구시장이 아닌 홍 의원 지역구 국회의원직을 목표로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유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진정한 단일화란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면서 "논의 첫 만남에서 김재원 후보는 자신이 제안했던 단일화 방식만을 고집해 더 이상의 진전 없이 대화가 종결됐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에 대체로 우세한 상황이다.
매일신문·대경미래발전포럼 공동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6~17일 대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상대로 진행한 조사에서 홍 의원은 39.8%로 김 전 최고위원(19.5%)과 유 변호사(19.9%)를 앞섰다.
경북매일·에브리미디어가 지난 15∼16일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관련 조사에서도 홍 의원은 37.8%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32.2%, 유 변호사는 20.2%였다.
이 가운데 유 전 의원과 홍 의원 모두 이번 주 승부에 결착을 지을 예정이다.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20∼21일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오는 22일 결정된다. 대구시장 후보는 같은 방식 경선을 21~22일 치뤄 23일 발표된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 3.1%p다.
JTBC 조사는 무선 100% 휴대전화 안심번호 방식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9.5%다. 한길리서치와 에브리미디어조사는 모두 무선 100% 자동응답(ARS) 방식이다. 응답률은 에브리미디어 9.4%, 한길리서치 6.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