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술로 만든 활성비타민 B1 '푸르설티아민'으로 차별화
국내 종합영양제 매출·브랜드 파워 두루 '부동의 1위' 고수
'체력은 국력' 캠페인 광고 각인...제품 세분화로 수요 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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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주관 ‘2022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에서 종합영양제 부문 1위에 선정된 일동제약 ‘아로나민’ 브랜드의 대표 제품인 ‘아로나민 골드’와 ‘아로나민 씨플러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120년 역사의 한국 근대 제약산업이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지난 2020년 국내 의약품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수입액을 넘어 첫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전통의 제약사와 신흥 바이오기업 두루 크고 작은 신약개발 성과와 기술수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내수중심의 제약산업이 내실을 다져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가기 시작한 데에는 한국의 근대화 시대 이전부터 탄생해 수 세대에 걸쳐 국민 건강과 국가 경제에 기여해 온 ‘장수 의약품’이 한 몫 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제약 민족기업’의 ‘장수 의약품’들을 탄생 스토리와 현재의 모습 중심으로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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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의 일반의약품 비타민 영양제 ‘아로나민’이 올해로 출시 59주년을 맞았다. 아로나민은 내년 ‘환갑’의 나이에 들지만 지금도 국내 영양제 매출 1위는 물론 전체 일반의약품 시장에서도 최상위권 매출을 유지하며 굳건한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근육은 물론 뇌에도 전달되는 활성 비타민
1941년 설립된 일동제약은 1959년 자사의 또 다른 대표 제품이자 국내 최초 유산균 영양제인 ‘비오비타’를 출시한데 이어 1963년 활성지속형 비타민 영양제 아로나민을 출시했다.
일동제약 창업주 故 윤용구 회장은 1950~60년대 많은 사람들이 고된 노동과 과로, 영양결핍에 시달리던 국내 상황을 감안, 비타민 B군을 주성분으로 한 영양제 제품을 구상했다.
비타민 B는 우리 몸에서 에너지의 생성과 대사, 신경의 작용과 유지 등에 관여하는 성분으로, 육체피로, 체력저하, 신경·관절통, 어깨결림 등에 유용한 필수 영양소이다.
윤 회장은 일반형 비타민에 비해 체내 흡수와 조직 이행이 잘 되고 지속시간이 더 긴 활성형 비타민 개발에 몰두, 독자 기술로 활성 비타민 B1 자체 합성에 성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활성 비타민 B1을 주성분으로 1963년 첫 선을 보인 제품이 ‘아로나민 정’이다. 아로나민 이전에도 비타민 영양제는 많았지만 활성형 비타민의 장점을 내세운 아로나민은 뚜렷한 차별화를 이룰 수 있었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를 거쳐 현재 아로나민에 들어가는 활성 비타민 B1은 ‘푸르설티아민’을 사용하고 있다.
마늘의 주성분인 ‘알리신’과 비타민 B1(티아민)의 화합물인 푸르설티아민은 뇌세포막 통과가 가능해 티아민을 신체 조직과 근육 등은 물론 뇌에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일동제약이 독자 기술로 개발해 자체 생산하는 푸르설티아민 원료는 활성 비타민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 시장으로도 수출될 만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국내 캠페인 광고 선도...영양제 매출·브랜드파워 1위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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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체력은 국력’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일동제약의 아로나민 신문광고 이미지 |
이러한 품질과 효과 덕분에 아로나민은 국내 종합영양제 시장에서 매출과 평판 모두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아로나민 제품군 매출액은 총 643억원으로, 국내 영양제 부문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로나민은 지난해 기준 일동제약 전체 매출의 11.5%를 차지하는 기업 대표 제품일 뿐 아니라 소화제·진통제 등을 포함하는 국내 전체 일반의약품 시장에서도 매출 TOP 3 안에 드는 대표 의약품 브랜드이다.
또한 아로나민은 지난달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2022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에서 종합영양제 부문 9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세부 지표 모두 1위를 차지했고, 브랜드 충성도 측면에서도 경쟁 브랜드에 비해 고른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는 영양제인 아로나민의 제품 성격을 살려 꾸준히 대국민 캠페인 광고를 선보인 것도 한 몫 했다.
일동제약은 1960년대 복싱 세계챔피언 김기수 선수 등을 모델로 ‘체력은 국력’이라는 대국민 캠페인 성격의 광고를 선보였고, 1970년대에는 제조업 현장근로자, 파일럿, 기관사 등 실제 종사자를 모델로 ‘의지의 한국인’ 슬로건을 내걸어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직업에 대한 긍지를 심어주는 캠페인 광고를 선보였다.
‘의지의 한국인’ 광고 시리즈는 우리나라 광고로는 처음으로 국제광고페스티벌에서 입상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나아가 일동제약은 2013년 아로나민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소외계층에게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고, 2018년 55주년 때에는 고객감사 기념행사를 갖기도 했다. 내년 아로나민 출시 60주년 때에는 어떤 의미 있는 행사를 선보일지도 주목된다.
현재 아로나민 시리즈는 △대표 제품인 아로나민 골드 △활성비타민 3종 등 비타민 B군 8종이 포함된 아로나민 골드 프리미엄 △고함량 비타민 C와 항산화 성분이 보강된 아로나민 씨플러스 △22종의 유효성분이 함유된 아로나민 실버프리미엄 △활성비타민과 로얄젤리 등 23종의 유효성분을 함유한 아로나민 실버 액티브 △고함량 비타민 B군 보충제 아로나민 이맥스플러스 △눈 건강을 위한 아로나민 아이 등 총 7가지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각 제품은 비타민 B군을 중심으로 각 콘셉트에 따라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소를 적절히 배분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장수 브랜드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개발 초기의 국민건강·활력증진 염원을 간직하는 동시에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아로나민을 100년 브랜드로 키워 가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