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투자로 임대수익 얻는 방식
카사·소유 등 플랫폼 잇달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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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지분 투자 플랫폼 ‘카사’ 홈페이지 화면 캡처. |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업용 부동산 조각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부동산 조각투자는 빌딩이나 소형 건물 등 상업용 부동산을 상장시켜서 개인이 주식 투자하듯 쪼개서 소액 투자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5000원 가량의 커피 한 잔 가격으로 건물 지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공모가 완료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개인들은 건물주처럼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고 매각 시에는 매각차익을 얻어 투자수익을 높일 수 있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일반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상업용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없던 부동산 투자 방식의 등장에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의 선두주자인 ‘카사’는 지난 2020년 서울 역삼 런던빌을 시작으로 서초 지웰타워, 역삼 한국기술센터, 여의도 익스콘벤처타워에 대한 공모를 진행한 결과 모든 물량이 완판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상업용 빌딩에서 호텔로 영역을 넓혀 지난 19일에는 서울 동대문구 부티크호텔 르릿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 시작 5분 만에 1086명이 참여하며 총 44만댑스(22억원) 물량이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부티크호텔 르릿은 오는 28일 카사 플랫폼 내 상장을 앞뒀다.
카사는 투자자들이 부동산수익증권인 댑스(DABS, Digital Asset Backed Securities)를 통해 상업용부동산에 간접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자들은 댑스 보유 비율에 따라 건물 임대수익을 배당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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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 기업 루센트블록이 출시한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 ‘소유’ 홈페이지 화면 캡처. |
업계에서도 전에 없던 부동산 소액투자 방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일반인들이 빌딩에 투자하는 건 어려웠는데 이러한 조각투자 방식이 생겨나는 현상은 바람직하다"며 "안정성이 보장되고 제도화가 된다면 좋은 투자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고 조각투자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소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기나 빌딩 가격이 하락하는 등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면 각종 분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침체기에는 소액 투자 방식이 지금처럼 선호되지 않기 때문에 조각투자 시장이 활성화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