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IPO 본격화 "구글 잡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01 10:30

9일 기관 수요예측으로 상장작업 본격화…12~13일 일반청약



공모 자금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내년에 유럽·북미진출 나서

원스토어

▲원스토어 CI.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가 IPO(기업공개)를 향한 레이스를 본격화한다. 전 세계 앱 마켓 시장을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가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앱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탄생한 원스토어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항해를 본격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앱 마켓 원스토어가 오는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일반청약은 12~13일로,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 KB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SK증권, 인수단인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 등 총 5개 증권사에서 청약할 수 있다.

원스토어의 주당 공모 희망가(3만4300~4만1700원)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9139억~1조1111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시장에선 원스토어의 기업 가치를 최대 2조원까지 예상했지만,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몸값을 낮췄다. 당초 비교회사로는 애플과 알파벳(구글), 카카오로 제시됐으나 정정신고서에서는 텐센트와 네이버, 카카오, 넥슨 등이 제시됐다.

원스토어 측은 "업종 관련성, 사업 유사성, 재무 유사성 및 일반사항 등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최종 비교기업을 선정해 공모가액 산출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출범한 원스토어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로 양분된 국내 앱 마켓 시장을 겨냥해 통신사와 네이버 등이 합작해 만든 앱 마켓이다. 지난해 말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원스토어의 지분은 SK텔레콤에서 분할한 SK스퀘어가 48.41%, 네이버가 25.45%, KT와 LG U+가 각각 3%와 0.72% 등을 보유하고 있다.

원스토어의 강점은 경쟁사 대비 낮은 앱 수수료율이다. 구글과 애플은 수수료율 30%를 책정하고 있으나, 원스토어는 이보다 10% 낮은 20%만 수수료로 뗀다. 이에 힘입어 원스토어의 지난해 연 매출액은 2142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고, 거래액은 전년대비 약 28% 늘어난 1조131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앱 마켓 시장 점유율은 약 15% 수준으로, 앱스토어(13.5%)보다는 높고 구글 플레이(71.9%)와는 큰 격차를 보인다. 아직 시장 장악력이 미미하다는 반응도 있으나, 중국 등 특정 국가를 제외하고 ‘토종’의 자부심을 걸고 승부수를 띄운 유일한 앱 마켓이라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원스토어는 IPO를 통해 끌어모은 공모 자금을 글로벌 진출을 위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국내 콘텐츠 업체들은 원스토어의 낮은 수수료율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원스토어보다는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었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 자연스레 국내 콘텐츠 사업자의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스토어는 올해 하반기 동남아시아 시장에, 내년부터 유럽 및 북미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게임에 치우쳐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도 원스토어의 숙제다. 원스토어는 앱 마켓 외에 스토리 콘텐츠 IP(지식재산권) 확보, 인앱 광고 사업 등 신규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글로벌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장르 소설 전문 출판사 로크미디어를 인수하기도 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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