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우주발사체 엔진에서 두뇌까지 개발 박차…연내 성과
정기선, 연초 CES서 발표한 자율운항선박 기술상용화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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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3세 경영’의 문을 연 40대 젊은 오너,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첫 번째 분기에서 역대급 실적으로 ‘능력’을 입증하며 그룹이 주력으로 추진하는 미래 성장사업에 공격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자신들이 꼽은 사업을 핵심축으로 키워 그룹의 미래를 다져가겠다는 복안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들의 의지는 성과로 이어지는 분위기이다.
김 사장이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발사체의 심장인 엔진 개발을 성공한데 이어 두뇌 개발에도 발을 들였다. HD현대에선 정 사장이 힘을 실고 있는 자율운항선박 기술이 가상 시운전에 성공, 상용화에 한발씩 나아가고 있으며 수소 연료전지 사업 등도 차분히 진행 중이다. 재계는 두 젊은 경영인들이 자신이 경영 전면에서 진두지휘한 분야에서 올해 경영 성과를 거두고자 거침없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김동관, ‘태양광에서 우주·블록체인까지’ 미래 사업에 집중
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사실상 차기 후계자다. 그는 현재 한화그룹에 발을 들인 후부터 태양광 사업을 시작해 우주항공사업과 블록체인 등 미래 성장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태양광 부문의 경우, 미국 주거용·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라는 성과를 이끌었으며 2011년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 인수, 2014년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통합 등을 진두지휘해 그룹 내에서 태양광 사업을 자리잡게끔 했다.
이어 지난해부터는 우주항공사업 부문을 총 지휘하며 ‘한국판 뉴스페이스’를 그려나가고 있다. 그룹 내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을 맡은 것.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한화, 쎄트렉아이, 한화시스템 등 각 계열사의 우주산업 관련 인력과 기술로 구성돼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심장’으로 불리는 엔진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산하 미래발사체연구단과 공동으로 추후 개발될 소형 발사체의 체계 개념 설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최근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사업’에 ㈜한화와 에비오닉스 개발에 참여할 뜻을 나타냈다. 에비오닉스는 항공, 우주비행체에서 운용되는 전자장비 및 시스템을 말한다. 발사체의 전체적인 움직임과 각 부품들의 작동을 제어함은 물론 통신, 항법시스템까지 관장하는 ‘발사체의 두뇌’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친환경에너지 사업 확장을 위해 한화솔루션에선 미국 에너지 관리시스템 소프트웨어 회사 ‘젤리’, 미국 수소 고압탱크 업체 ‘시마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기술 업체 ‘더블유오에스’, 프랑스 재생에너지 개발 업체 RES프랑스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 정기선, ‘자율운항·수소·기계·헬스케어’로 퓨처빌더 꿈 꾼다
정기선 사장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정 사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면서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그는 현대중공업에 발을 들인 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을 거쳐, 기획재무 부문장 상무, 선박해양영업본부 부문장(전무), 현대중공업 부사장,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직을 거치는 등 조선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 사장직에 오른 뒤 올해 초 열린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본격적으로 자신이 구상한 그룹의 퍼즐을 맞추고 있다.
정 사장의 의지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드러났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미래 개척자(Future Builder)가 되겠다"며 3대 핵심 사업으로 미래 조선·해양, 에너지, 기계를 제시한 것.
실제 자율운항기술은 자율운항 솔루션 전문회사 ‘아비커스’의 주도로 순항하는 분위기다. 아비커스는 지난해 1월 설립된 현대중공업 사내 1호 벤처기업이다. 이미 지난해 한국 최초로 선박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했으며 지난달에도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로 가상공간에서 자율운항 여객선을 시운전하는데 성공했다.
수소사업 역시 오는 2025년까지 100MW(메가와트)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플랜트 구축과 세계 최초의 2만m³급 수소운반선 개발을 목표로 단계별 진행되고 있다.
기계부문 또한 기존 건설기계에서 로보틱스 분야로 그 중심이 이동,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를 주축으로 오는 2050년 건설현장의 무인화를 목표로 한 스마트건설 로봇과 관련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현대로보틱스 역시 산업용로봇 분야를 넘어 F&B(식음료), 방역 등에서 사용할 다양한 서비스로봇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정 사장은 지난해 8월 투자 전문 자회사 현대미래파트너스를 통해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 올해 3월에도 메디플러스솔루션과 삼성전자가 업무협약(MOU)를 맺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