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와 한식구 요기요, 서성원 전 SK플래닛 대표를 CEO 내정
상장 준비 11번가 수장 교체, 컬리 관료출신 사외이사 영입
"시장 급변 대응 조직 재정비 위해 외부 전문가 수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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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형일 11번가 대표(왼쪽)와 서성원 요기요 대표 내정자.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올 들어 이커머스와 배달앱 업계에 수장교체를 포함한 ‘경영진 쇄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기업상장과 사업 확장을 앞두고 전문성과 경험을 겸비한 인재를 확보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GS리테일에 인수된 요기요는 최근 대표를 교체했다. 2017년부터 약 5년간 요기요를 이끌었던 강신봉 대표가 전날 오전 임직원에 이메일을 보내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따라 서성원 전 SK플래닛 대표가 오는 16일부터 대표이사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서성원 대표이사 내정자는 SK그룹 내 인터넷·플랫폼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그는 연세대 경영학 학사, 미국 노스웨서턴대 MBA를 거쳐 2014년에는 SK텔레콤 알뜰폰(MVNO) 자회사인 SK텔링크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04년부터 SK텔레콤 신규사업본부장, C&I 기획실장, 글로벌 기획실장, 서비스혁신본부장 등을 지냈다.
업계는 요기요의 이같은 대표 교체를 두고 GS리테일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인적 쇄신으로 해석하고 있다. GS리테일은 하반기 기존에 운영하던 퀵커머스 서비스인 ‘우리동네딜리버리’ 기술력에 배달앱 요기요 데이터를 결합해 선보이는 로컬 기반 통합 플랫폼(우리동네 GS)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도 교체되고 GS리테일이 이제 뭔가 제대로 해보려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요기요가 GS리테일과의 시너지 창출을 내기 위해 앞으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요기요에 앞서 쿠팡도 음식배달사업을 담당하는 쿠팡이츠서비스의 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성안나 책임자를 지난 2월 선임했다. 성 책임자는 2011년 10월 글로벌 회계경영컨설팅 기업인 PwC에 입사해 재무감사와 부동산 관련 금융자문서비스 등을 담당했다. 이후 2016년 2월 쿠팡으로 이직해 로켓배송 관련 리테일비즈니스를 분석하는 재무 애널리스트로 2년 가까이 일했으며 이후 쿠팡의 재무분석기획(FP&A) 파트에서 물류 태스크포스, 오픈마켓 물류, 여행,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지난해 1월부터는 쿠팡이츠서비스에 합류해 재무분석기획 담당 디렉터로 일했다.
이커머스 업계도 수장 교체 등 인적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사례로 11번가는 최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하형일 SK텔레콤 CDO(ChiefDevelopment Officer, 최고 개발책임자)를 영입했다. 하형일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와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MBA) 출신으로, 맥쿼리그룹을 거쳐 2018년 SK텔레콤에 합류했다.
SKT에서 ADT캡스 인수와 티브로드 인수합병 등에 참여했고 2020년부터 11번가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11번가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출시를 주도했다.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신임 대표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기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올 상반기 IPO를 예고한 컬리㈜도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하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 1월 김석호 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상임위원과 이영호 전 한국증권선물거래소(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업계는 최근 두드러진 인적쇄신 배경으로 "기업들이 상장을 비롯해 사업 확장을 앞둔 조직 재정비, 급변하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성 있는 인재들을 빨리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