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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년 기념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촬영한 김정은.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북한이 봄 가뭄으로 식량 생산 목표가 위협 받자, 사무직 근로자에 주부까지 총동원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4일 "성·중앙기관 일군들이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에 일제히 진입했다"고 전했다.
성·중앙기관 일군은 내각 성(省) 소속 관료들부터 노동신문·민주조선·조선중앙통신 등 언론사를 포함한 각 중앙기관 사무직 종사자들을 모두 포함한다. 사실상 평양 내 화이트칼라들을 농촌지역에 총동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이들이 "가뭄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지역에서 그곳 일군들과 근로자들의 투쟁에 적극 합세하고 있다"며 "현지에 도착해 즉시 물주기에 진입했고, 농업근로자들과 어깨를 걷고 자연과의 격전을 과감히 벌렸다"고 전했다.
또 각종 공장과 기업소, 사업장 종업원들과 전업주부들도 가뭄피해 지역에 일제히 투입된 상황이다.
이들은 논밭에 물을 대기 위해 논밭 주변에 땅을 판 뒤 비닐을 깔아 물을 채우는 임시 웅덩이를 만들고 있다. 또 분무기로 각종 비료·성장촉진제를 농작물에 일일이 뿌려가며 가뭄 피해와 싸우고 있다.
북한 기상청인 기상수문국은 지난달 전국 기온이 평년보다 2.3℃ 높았고 강수량은 평년 44%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황해북도, 황해남도, 함경남도 일부 지역에서의 강수량이 매우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통신은 기상수문국 통계를 인용해 "4∼9일까지 전반적인 지역에서 가뭄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6일 한때 서해안 대부분 지역과 북부 내륙지역에서 한때 약간의 비가 내리겠지만 가뭄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북한 당국은 지난달 20일에도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열고 가뭄 극복을 논의했다.
성·중앙기관들과 도·시·군 인민위원회 등이 모내기와 김매기를 비롯한 영농사업에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할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한편 북한은 대규모 인력이 전국 농촌으로 투입되면서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관리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다.
통신은 이날 ‘비상방역전 공세적으로 전개’라는 기사에서 "세계적인 보건위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비상방역사업을 더욱 공세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며 "특히 가뭄 피해 막기에 동원된 지원자들이 방역 규정을 어기는 현상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전국 각지 인력이 대거 농촌으로 이동해 그 지역 일꾼들과 합숙하면서 함께 하는 농사일에 집단감염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이미 일상회복 단계로 접어들었지만 북한은 아직 1차 접종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북한은 이날도 방역 선전선동사업 강화, 각 사업소 비품·설비 소독, 생활오물 관리 등을 주문하면서 철저한 비상방역태세를 강조했다.
hg3to8@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