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무섭다" 美 연준 긴축정책에 월가도 '덜덜'...글로벌 증시 패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0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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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긴축 기조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불안 심리를 증폭시키고 있다. 월가의 베테랑들도 연준발 긴축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2% 급락한 3만 2997.9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6% 떨어진 4146.8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99% 폭락한 1만 2317.69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의 하락률은 202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전날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 금리를 한꺼번에 75bp(0.75% 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시장은 안도 랠리를 펼쳤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이다.

연준이 다가오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씩 추가로 올릴 것을 시사한 점이 시장을 짓누른 것을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글로벌 증시가 쉽게 너무 많이 빠졌던 부분에 있다. CNBC는 전날 상승분이 이날 정오가 되기 전부터 반납됐다고 지적했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더릭은 "증시가 전날 3% 오른 후 다음날에 0.5% 빠진 건 정상이지만 목요일(5일)처럼 반나절 만에 상승분이 100% 반납된 것은 정말로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5년 동안 FOMC 회의 이후 이틀 동안 시장이 크게 하락 반전된 경우는 이번 말고 세 차례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월가에 입성한 새로운 트레이더들이 그동안 한번도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겪어보지 못했던 점이 증시 요동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연준의 이번 50bp 금리 인상은 앨런 그린스펀 의장 재임 당시인 지난 2000년 5월 이후 22년만의 최대 인상 폭이다. 연준은 통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물론 40년 가까이 월가에서 일해왔던 트레이더들의 불안과 공포는 극에 달하고 있는 모양새다.

월가의 유명 애널리스트인 로이트홀트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무섭다"며 "업계에 종사한지 40년 가까이 되어가지만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더 이상 쉬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킹스뷰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폴 놀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포트폴리오 등) 정리가 끝났나, 걱정해야 할까 등을 묻는 고객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0년 동안 저가 매수에 성공했던 투자자들도 이런 새로운 경험에 공포감을 감추지 못해 지난달부터 증시에서 빠른 속도로 이탈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S&P 500 지수가 하락했던 기간은 평균 2.3일로 나타났는데 이는 1984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반등 랠리가 나올 때마다 탈출을 권고하고 있다. 22V 리서치의 데니스 드뷔시는 "위험 자산을 많이 보유한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싸우지 않겠다는 의미다. 빠져나갈 길이 없다"며 "모든 랠리에 팔아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BNP파리바의 미국 증시와 파생 전략을 총괄하는 그렉 부틀은 "전날(4일) 반등은 약세장 시장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사례"라며 이날 움직임은 단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하는 것 말고는 없다고 전했다.

한국 코스피도 글로벌 증시 폭락 여파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6일 오후 12시 19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32% 내린 2642.12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 낮은 2650.89에서 출발해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지수를 이끄는 삼성전자(-1.77%), SK하이닉스(-1.83%), 삼성바이오로직스(-1.60%)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네이버(-4.08%), 카카오(-4.38%), 카카오뱅크(-2.9%), 카카오페이(-6.76%) 등 성장주의 낙폭이 큰 상황이다. 네이버와 카카오페이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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