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ICT패밀리사 임원들, 독일로 총출동…"유럽 뚫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08 10:28

박정호 부회장·유영상 대표 등 10여명, DT 본사 방문
SKT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연내 유럽서 테스트

도이치텔레콤

▲왼쪽부터 유영상 SKT 대표와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클라우디아 네맛 도이치텔레콤 부회장이 지난 5일 독일 본에 엤는 도이치텔레콤 본사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SK ICT(정보통신기술) 연합이 독일의 대표 통신사업자 도이치텔레콤과 동맹 강화에 나서며, 글로벌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낸다.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과 유영상 SKT 사장 등 SK ICT 패밀리사의 임원 10여 명은 지난 5일 독일 본(bonn)에 있는 도이치텔레콤 본사에서 팀 회트게스(Timotheus Hottges) 도이치텔레콤 회장, 클라우디아 네맛(Claudia Nemat) 부회장 등을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에서는 △메타버스의 글로벌 사업 공동 추진 △원스토어 유럽 진출 △사이버 보안 사업 협력 △그린 ICT를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에서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양사는 SKT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의 유럽 진출을 위해 연내 독일을 시작으로 마켓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메타버스 콘텐츠 발굴과 고객 대상 마케팅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양사는 중장기적인 협력을 위해 유럽 지역 메타버스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합작회사(Joint Venture) 설립도 검토 중이다. 독일 현지 합작회사를 통해 유럽 내 다양한 국가의 통신 사업자들과 메타버스 사업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 보안 사업과 관련해서는 SK스퀘어의 자회사 SK쉴더스와 도이치텔레콤의 보안사업 자회사 도이치텔레콤 시큐리티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구체적으로는 SKT·SK쉴더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영상 보안 기술 및 관제 솔루션을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유럽 시장에 사업화하는 것에 대해 협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토종 앱스토어 ‘원스토어’ 유럽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주요 의제로 올랐다. ESG 분야에서는 넷 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한 양사의 기술 및 솔루션을 상호 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이번 회동은 기존 SKT와 도이치텔레콤 간의 파트너십이 SK ICT 연합으로 확대된 것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라며 "한국의 SK ICT 연합이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데 있어서 도이치텔레콤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영상 SKT 사장은 "SKT의 3대 빅테크와 5대 사업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 도이치텔레콤은 중요한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도이치텔레콤과 미래 ICT 분야에서의 협력을 지속할 것"라고 말했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은 "SKT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혁신 산업 선도를 위한 양사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폭넓게 교류해왔다"라며 "SK ICT 연합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ICT 혁신을 선도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T와 도이치텔레콤은 2018년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양사 CEO(최고경영자)가 회동을 가진 이후부터 끈끈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6월에는 SKT가 도이치텔레콤 산하 투자전문 자회사 DTCP가 운영하는 펀드에 3000만달러(약 381억원)를 투자했고, 지난해 1월에는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합작회사(Techmaker)를 설립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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