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글로벌 앱마켓서 구글·애플 잡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09 14:34

SK스퀘어 자회사 IPO ‘진짜 1호'…"글로벌 300조원 시장서 경쟁"



"iOS시장 열리는데로 진입 모든준비 갖춰"…'멀티OS 플랫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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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소개를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가 글로벌 앱 마켓 시장을 향한 항해를 시작한다. IPO(기업공개)를 통해 투자금을 마련해 총 300조원 규모의 시장에서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과 유의미한 경쟁을 벌이는 사업자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 ‘폭풍 성장’ 원스토어 IPO…목표는 ‘글로벌 멀티OS 플랫폼’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세더 서울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원스토어는 글로벌 멀티OS 플랫폼이 되기 위한 모든 기술적 역량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라며 "구글과 애플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반독점 규제 현황 역시 원스토어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의 원스토어가 국내 7조원의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안드로이드 앱마켓 사업자라면, 내일의 원스토어는 2025년 전세계 약 300조원 시장을 놓고 당당히 경쟁하는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출범한 원스토어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로 양분됐던 국내 앱 마켓 시장의 독과점 체제에 균열을 내며 폭풍처럼 성장한 기업이다. 원스토어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1조1319억원으로, 점유율 측면에서는 구글플레이에 이은 2위 사업자다. 진입 장벽이 높은 앱 마켓 시장에서 이같이 유의미한 성과를 낸 앱 마켓은 전 세계에서 원스토어가 유일하다.

이날 간담회에서 원스토어가 내건 청사진은 ‘글로벌 멀티 OS 플랫폼’이다. 먼저 ‘글로벌’ 측면에서는 올해 하반기 대만과 동남아 6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북미·유럽으로 시장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유럽 시장 같은 경우에는 독일 도이치텔레콤 등 3개 통신사와 함께 ‘유럽판 원스토어’를 만드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멀티OS’ 측면에서 가장 큰 기회는 iOS 시장 진입이다. 일단 미국에서 iOS 내 제3자 앱 마켓을 허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 통과를 앞두고 있는 만큼, 원스토어가 AOS(안드로이드운영체제)를 넘어 iOS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커진 상태다. 이 대표는 "원스토어는 iOS 시장이 열리는 대로 즉시 뛰어들어 사업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갖췄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원스토어는 마이크로소프트(MS), 텐센트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한다. 앞서 원스토어가 텐센트와 함께 선보인 크로스 게임 플랫폼 ‘원게임루프’는 지난해 9월 베타 서비스를 개시한 후 현재까지 약 7개월 만에 17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 SK쉴더스는 상장 철회 했는데…원스토어 "절대 철회는 없다"

원스토어는 SK ICT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가 출범 이후 진행하는 첫 자회사 IPO다. 당초 SK스퀘어는 보안전문 자회사 SK쉴더스를 1호로 내세울 예정이었으나, SK쉴더스는 기관 수요 예측을 진행한 후 글로벌 증시 불안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을 이유로 지난 6일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원스토어 역시 동일한 환경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상장 철회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계열사 상장 철회는 유감스럽고 안타깝지만, 경제 상황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진다고 생각하고 원스토어는 ‘옥(玉)’이라 생각한다"라며 "상장 철회 계획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김상돈 원스토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현재 글로벌 증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재무적인 불확실성보다 사업적인 기회를 더 크게 봤다"라며 "공모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진출이나 추가적인 성장 기회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원스토어 역시 기업가치가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스토어의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4300∼4만1700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약 1조1111억원이다. 다만 원스토어는 지난해 매출 2142억원, 영업손실 약 5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미래 업사이드(상승 여력)를 놓고 본다면 현재 공모가도 상당한 할인율(평가액 대비 최대 41.5%)로 반영돼있고, 투자자에게 적절한 가격으로 공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CFO는 "올해 흑자전환 9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5년 영업이익 마진률을 10% 이상으로 잡고 있다"라며 "상장 이후 흑자전환을 먼저 이루고, 이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배당 정책 등을 고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원스토어 IPO에 대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9~10일 실시하며, 일반인 청약은 12~13일 진행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이며, SK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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