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 시리즈’ 역사 속으로...내년 출시 ‘EA 스포츠 FC’는 뭐가 다를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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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의 ‘FIFA 22’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게임 중 하나인 일렉트로닉아츠(EA)의 피파(FIFA) 시리즈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0일(현지시간) 미 CNBC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게임 제작사 EA가 새로운 라이선스 계약 체결에 실패하면서 피파 시리즈가 게임 시장에서 사라진다고 보도했다.

1993년부터 이어진 피파 시리즈는 누적 매출 200억 달러(약 25조 5500억원)와 이용자 수 1억5000만 명 이상을 기록한 만큼 인기가 많은 게임이다. 자신만의 팀을 구축하는 ‘FIFA 얼티메이트 팀 게임 모드’는 연간 약 12억 달러(약 1조 5300억원)의 가치를 지닌다고 알려졌다.

FIFA는 EA에 이름을 빌려주는 대가로 연간 1억 5000만달러(약 1900억원)를 받았다. 하지만 FIFA가 재계약 과정에서 2배 이상의 계약금 인상을 요구하자 라이선스 연장 계약이 결렬된 것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 ‘더 스포팅 뉴스’는 계약이 올해 열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이후 만료되지만 양측은 2023년 FIFA 여자 월드컵이 끝날 때 까지 연장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파 시리즈는 ‘FIFA 23’으로 끝이 난다. EA는 내년에 계약이 만료되면 피파 시리즈를 ‘EA 스포츠 FC’로 변경할 예정이다.

앤드류 윌슨 EA 최고경영자는 "FIFA와 오랜 세월 동안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은 것에 감사한다"라면서 "세계 축구의 미래는 매우 밝고 팬덤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EA 스포츠 FC는 축구 팬들에게 더 혁신적이고 진정한 경험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놀라운 기회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게임 측면에서 EA 스포츠 FC는 기존 FIFA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A는 전 세계 300개 축구 구단 및 리그와 별도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어 선수명, 팀, 대회 등은 앞으로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EA는 "EA 스포츠 FC에는 기존 게임 모드들, 리그, 토너먼트, 축구 클럽 그리고 선수들이 모두 있다"면서 "선수 1만9000명 이상, 팀 700개 이상, 경기장 100개 이상 그리고 리그 30개 이상이 게임 안에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 A, MLS 등과 독점적인 파트너십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EA는 또 유럽 축구 연맹(UEFA)과도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있어 UEFA 챔피언스리그 등의 이벤트들도 EA 스포츠 FC의 일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FIFA가 공식적으로 주관하는 월드컵, 국가대표 등과 관련된 콘텐츠는 이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더 스포팅 뉴스는 "계약 종료로 국가 대표팀과 월드컵은 게임에서 사라지지만 EA가 FIFA와 별도의 라이센스 계약을 따로 체결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윌슨은 FIFA와 결별을 발표하면서 "EA는 게임을 통해 계속 월드컵을 대표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양측이 작은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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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사진=로이터/연합)


FIFA 측에서도 자체 축구 게임을 새로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연맹이 이미 다른 개발자와 파트너들과 함께 EA 스포츠 FC에 대적할 새로운 비디오 게임 개발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어 게임 팬들이 수십 년 동안 인식한 브랜드명을 계속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FIFA라는 이름을 가진 게임은 게이머들과 축구팬들에게 최고의 게임일 것"이라면서 "FIFA라는 명칭은 유일한 세계적 오리지널 타이틀이고 영원히 최고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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