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양극화 넘어 ‘초양극화’ 시대로

장원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17 14:37

자산가들, 미래가치 높은 지역 집중 매수



지역별 단지별로 양극화 넘어 초양극화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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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장원석 기자] 강남과 강북,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 시장 양극화 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자산가들은 강북이나 지방의 아파트를 팔고 수도권 그 중에서도 강남의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주택이 다 함께 오르고 함께 떨어지는 시대는 저물고 지역별 단지별로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며 양극화 현상이 계속 심해지는 초양극화 시대가 나타날 징조가 보인다는 설명이다.

1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인 전국 아파트 매매 5분위 배율은 지난달 10.1로 집계됐다. 5분위 배율은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사이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10.1이라는 것은 전국적으로 가격 상위 20%의 아파트가 하위 20% 아파트보다 매매 가격이 10배 이상 높다는 의미다. 이는 KB국민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래 최고치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가장 심한 곳은 역시 서울이다. 특히 강남과 강북의 부동산 시장 온도차가 상당하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온 양극화 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져 강남 재건축 이슈가 있는 곳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나날이 신고가를 찍고 강북지역은 조정 폭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남은 크게 오르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아파트의 전용면적 155.52㎡의 아파트 경우 지난 3월 51억원에 거래됐으나 한달 후인 4월 59억원에 팔렸다. 단 한달만에 8억원이 올라 매매된 것이다.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176.99㎡의 경우는 더 심하다. 직전 최고가가 43억원이었으나 지난달 58억에 거래됐다. 단 6개월만에 15억이 더 오른 가격에 팔린 것이다.

반면 강북 아파트 시장은 냉랭하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동양엔파트의 전용면적 84.88㎡의 경우 지난 2월에 9억9000만원에 거래됐으나 불과 한달만이 4월 9억5000만원으로 4000만원 하락 거래됐다. 강북구 수유동의 우암센스뷰 아파트 전용면적 84.83㎡의 경우도 지난달 5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직전 최고가는 6억6300만원이었다. 7개월만에 1억1300만원이 하락한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수도권과 지역의 양극화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이슈가 있는 강남권과 1기 신도시 지역 등의 집값은 크게 뛰고 있으나 집값 상승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기 외곽 지역 주택은 속속 하락 거래가 나오고 있다. 눈여겨 볼 점은 지난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호재로 집값이 크게 오른 경기 의왕과 화성시 동탄신도시 등지에서 직전 최고가보다 수억 원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의왕의 A공인중개사는 "지난해 지나치게 가격이 올라 올해는 거품이 걷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읜 포일숲속마을5단지 아파트의 전용면적 101.31㎡의 경우 지난 3월 13억원1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13억 원에 거래돼 한달만에 1500만원 떨어졌다. 화성시 동탄역신안인스빌리베라2차 아파트 전용면적 59.96㎡의 경우에도 지난 3월 6억8500만원에 거래됐으나 4월에는 5억9500만원으로 한 달 만에 9000만원 하락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 시대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진행될 것으로 봤다. 정부가 주택 공급을 위해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에 나설수록 미래 가치가 높은 강남과 일부 신도시 지역의 집값은 크게 뛰고 그렇지 못한, 상대적으로 투자 가치가 적은 지역의 집값은 하락하는 초양극화가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요즘 진행되는 양극화 현상은 미래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곳과 청약에 당첨되면 시세차익이 높은 곳으로 수요가 몰리고 그렇지못한 곳은 수요가 적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양극화 양상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지역별 단지별로 초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jw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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