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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뉴시니어의 금융거래 현황 및 기대사항을 확인하고자 온라인 서베이와 하나은행 고객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뉴시니어가 원하는 금융’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서베이 대상은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중 50대 가구주의 평균 저축액(가구)이 약 1억원임을 감안해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을 보유한 1957년~1971년생 금융 소비자로 한정했다. 이들을 편의상 ‘뉴시니어’라고 명명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뉴시니어의 금융거래 특징을 확인하기 위해 하나은행 50대 이상 고객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거래 규모는 전체 거래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만 50-64세의 거래규모는 전체의 3분의 1 이상이었다. 50대 이상 고객의 1인당 평균 거래액은 1억원 이상으로 40대 이하 고객 대비 1.8배 높은 수준이었다.
투자상품 거래규모를 연령대 별로 분석했을 때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타 연령대 대비 가장 높았다. 거래 기여도 측면에서 핵심 고객군일 뿐 아니라 투자에 관심이 높은 주요 금융거래자임을 알 수 있었다.
뉴시니어는 부족하지 않은 경제력을 갖췄음에도 가구 내 주 경제활동자의 퇴직 연령을 63세로 예상했다. 이후 5년 정도 추가 근로를 거쳐 최종적으로 68세에 은퇴할 것으로 계획했다. 이들에게 시니어(노인) 체감 계기를 물었을 때 ‘은퇴시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3.5%로 가장 높았다. 시니어(노인) 진입 시점은 은퇴 예상 연령과 비슷한 67세였다.
뉴시니어가 노후를 위한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건(복수 응답)은 ‘원금 보장(55.7%)’ 및 ‘정기적 수익 발생(55.3%)’ 여부가 최우선이었다. 이는 높은 수익성(39.7%)을 고려한다는 응답보다 1.4배 더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은퇴 전후의 재정적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인 만큼 현금화 인출 용이성(34.5%)도 중요하게 고려했다. 이들이 기대하는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5~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런 결과를 반영하듯 현재 보유율 대비 향후 가입의향이 높은 상품은 ‘파킹통장’과 ‘간접투자상품’, ‘외화상품’ 등이었다. 특히 간접투자상품 중 ‘월 지급식 펀드’와 ‘주가지수연계펀드’, ‘ETF(상장지수펀드)’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니어는 디지털 채널의 수용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새롭게 금융거래를 시작할 때 뱅킹앱의 이용 편리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니어는 금융거래 시 이용하는 채널(최근 6개월 기준)이 ‘뱅킹앱’이 83.3%로 가장 높았고 인터넷뱅킹이 75.8%로 그 뒤를 이었다. 영업점은 49.3%로 뱅킹앱 이용의 60% 수준에 머물렀다.
또 이들의 64%는 최근 1년 내 새롭게 거래를 시작한 금융기관이 있다고 응답했다. 토스, 토스뱅크, 카카오페이와 같은 핀테크, 빅테크 기관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당기관과 거래를 시작한 이유는 ‘앱 이용이 편리해서’라는 응답이 1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금융 수익이 우수해서’라는 응답은 14.4%, ‘신규 서비스/기능이 마음에 들어서’라는 응답은 9.1%로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들이 기존 거래 방식에 고착되기보다 디지털 채널을 비롯한 새로운 금융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함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뉴시니어의 78%는 ‘반드시 영업점을 방문해서 처리해야하는 업무가 있다’고 응답했다. 영업점을 방문해서 처리해야 하는 업무로는 ‘상품 만기/해지’, ‘현금/수표 입출금’, ‘대출 상담/가입’ 등을 꼽았다. 영업점은 디지털 채널보다 일상적 활용은 낮지만 뉴시니어에게 여전히 중요한 채널로 인식되고 있었다.
향후 뉴시니어의 디지털 채널 활용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응답(복수응답)한 요건은 ‘원할 때 클릭 한번으로 상담원과 쉽게 연결되는 기능(77.1%)‘이었다. 이어 주요 메뉴만 모아둔 심플한 화면(65.4%), 위험결제 제한 기능(64.5%), 큰 글씨 화면(61.0%) 등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금융거래 시 뱅킹앱을 활발히 이용하면서도 영업점 방문을 필수로 생각했던 만큼 디지털 채널 내 인적 서비스 연결에 대한 수요가 특히 높았다.
금융시장에서 상당한 경제력을 갖추고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히 반응하는 뉴시니어의 위상은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뉴시니어가 디지털 금융의 전환에도 큰 거부감 없이 적응하고 경제적 혜택보다 채널 편리성 및 신규 서비스를 우선시하므로 향후 더 다양하고 적극적인 금융생활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여전히 오프라인·인적 서비스에 대한 필요를 크게 인식하므로 금융회사들은 뉴시니어의 금융거래 특징 및 기대에 대한 함의를 면밀히 이해하고 기대에 부합하는 맞춤형 상품과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