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탑티어에 도전한다] 네이버·카카오, 구글·아마존 넘어 글로벌 ‘빅테크’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25 18:00

네이버, '글로벌 3.0' 전략으로 2026년까지 글로벌 사용자 10억명 달성



카카오, '비욘드 코리아' 외치며 축적해온 IP로 북미시장 장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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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수연 대표가 지난 4월 13일 오전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네이버 밋업’에서 ‘글로벌 3.0’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내 플랫폼업계 ‘빅2’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그동안 쌓아온 자신들의 실제 실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격전을 벌일 태세를 마쳤다. 주종목은 콘텐츠 분야다.

◇ 네이버 ‘글로벌 3.0’…카카오는 ‘비욘드 코리아’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각 사의 수장으로 오른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모두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내걸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내건 키워드는 ‘글로벌 3.0’이다.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성공시킨 것이 ‘글로벌 1.0’, 라인을 포함해 웹툰·스노우·제페토·V라이브·라인웍스에 이르기까지 버티컬(수요 맞춤형) 단위의 서비스를 글로벌 규모로 성장시킨 것이 ‘글로벌 2.0’ 단계였다면, 이제는 각 사업·기술 간 시너지로 멀티플 성장을 내는 ‘글로벌 3.0’ 단계를 향해 가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2026년까지 글로벌 10억 명의 사용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를 전략으로 제시했다. 올해 목표는 해외 매출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려, 3년 안에 글로벌 매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30%까지 확대하겠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도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흩어져있는 조직 간의 시너지를 모색하는 데 집중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는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시너지 TF’를 조직하고 공동체 간 콘텐츠, 인프라, 네트워크 등 상호 협력 접점을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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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부터) 카카오 남궁훈 대표이사, 김성수 센터장, 홍은택 센터장. /사진=카카오


◇ 무기는 ‘콘텐츠’…네이버는 일본으로·카카오는 북미行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공략을 위해 공통적으로 점찍은 사업 분야는 콘텐츠다. 한류에 대한 수요가 높고 콘텐츠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어, 그 어떤 분야보다 해외 확장을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근 분위기를 보면 네이버는 일본 시장에, 카카오는 북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웹툰을 통해 국내 및 일본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연이어 발표했다. 일본 현지에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영상화 스튜디오 ‘스튜디오드래곤 재팬(가칭)’을 세우고, 국내에는 일본 지상파방송사 TBS, 일본 웹툰 제작사 샤인파트너스와 함께 웹툰 제작사 ‘스튜디오툰’을 설립한다. 웹툰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어 일본 시장을 공략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북미 콘텐츠 시장 장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에서 인수한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합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플랫폼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합치면 45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타파스와 래디쉬가 북미에서 쌓아온 IP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창출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성장 동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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