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화 이룬 게임 이어 P2E 게임 등으로 NFT 시장 공략
게임·비게임 콘텐츠 융합…메타버스에서 거주 니즈 만들것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주 무대는 일찍부터 글로벌이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크래프톤의 해외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95%이고, 넷마블과 펄어비스도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글로벌에서 냈다. 그간 국내 게임산업이 ‘게임’을 무기로 국내 콘텐츠 수출을 이끌었다면 올해는 블록체인과 NFT(대체불가능한토큰), 메타버스 등 다양한 신사업으로 영토를 확장한다.
◇ 자체 암호화폐 발행하고 P2E 게임으로 글로벌 공략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 네오위즈 등은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했거나 출시를 준비 중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게임 이용자들의 게임 내 캐릭터나 아이템에 대한 소유권을 보장한 P2E(Play to Earn) 게임은 사행성을 이유로 국내 서비스가 어려운 만큼 글로벌향으로 출시된다.
최근 가상자산 테라·루나 사태로 P2E 사업에 대한 인식이 보수적으로 바뀌긴 했지만, 위메이드의 ‘미르4’를 통해 해당 모델의 사업성이 어느 정도 확인된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사업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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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메인 이미지. 컴투스는 이 게임을 오는 7월 국내에 출시하고, 오는 10월 글로벌 시장에 P2E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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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버전 대표 이미지. |
◇ 게임 넘어 콘텐츠 전반 아우른다…‘메타버스’ 청사진 제시
다만 일부 게임사들은 P2E 게임보다는 NFT나 메타버스 사업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P2E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나 규제 문제가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은 만큼, 일단은 게임 사업의 외연을 콘텐츠 사업 전반으로 확장하는 데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북미·유럽판에 NFT를 도입하겠다면서도 P2E 버전 출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대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최근 회사 신입사원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회사의 비전으로 ‘메타버스’를 언급했다. 그는 "회사의 목적이 훌륭한 게임을 만드는 것에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엔씨소프트는 메타버스의 세계로 향하는 길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지난 2월 ‘미니버스(Miniverse)’라는 상표권을 출원하며 메타버스 사업을 예고한 바 있다. 상표설명 및 지정상품 내용에는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메타버스 콘텐츠 운영 소프트웨어 △메타버스용 게임 소프트웨어가 명시돼 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메타버스와 NFT·크립토(가상자산)를 연결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지만, 기존에 나와있는 P2E 개념은 전혀 아니다"면서 "게임과 비게임 콘텐츠가 융합돼 결국 이용자 입장에서 메타버스에 거주할 수 있는 니즈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역시 P2E 게임보다는 메타버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운영사 네이버제트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 중이다. 크래프톤은 콘텐츠 창작자를 전면에 내세운 C2E(Create To Earn) 인터랙티브 콘텐츠 플랫폼 ‘3D 월드 크립토메타버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컴투스그룹은 블록체인 게임 출시와 메타버스 사업을 병행 추진 중이다. 회사는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게임, 드라마, 음악이 모두 제공되는 K-콘텐츠 메카로 발전시키고 오는 2026년까지 500만 이용자, 3000억원 이상 매출을 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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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그룹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구상도. |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