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수출 금지한 인도, 이번엔 설탕도...‘식량 보호주의’ 고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24 18:52
설탕

▲설탕(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밀 수출을 금지한 인도가 이번엔 설탕마저 수출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정부는 9월까지 설탕 수출량을 1000만톤으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다음 설탕 시즌이 시작되는 10월 전까지 자국 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소식통은 이어 인도 수출량이 900만톤을 찍을 경우 수출업체들은 남은 100만톤 수출에 대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지난 4월말까지 총 710만톤의 설탕이 인도에서 수출됐고 이달 인도 설탕 수출량은 최대 10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6월부터 인도는 앞으로 200만톤 가량의 설탕을 더 수출할 수 있는 셈이다. 

소식통은 이어 정부의 공식 발표는 며칠 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는 설탕 강국으로 꼽힌다. 인도는 브라질 다음으로 세계 2위의 설탕 수출국이며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두바이 등이 인도산 설탕을 주로 수입한다.

인도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식량 위기가 도래하자 전 세계 국가들이 ‘식량 안보’를 내세워 식량 보호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 

앞서 인도는 이달 중순에 밀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식용윳값을 안정시키겠다고 팜유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가 25일 만에 재개했고, 말레이시아 정부는 6월부터 월 360만 마리의 닭고기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설탕 수출 제한 조치는 자국내 공급 위기가 고조된 데 따른 것보단 식량 보호주의 차원에서 내려진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설탕 시즌에 인도 설탕 생산량과 소비량은 각각 3500만톤, 27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저번 시즌에 재고물량이 820만톤으로 집계됐던 점을 고려하면 총 여유 물량은 1600만톤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국내 물량이 풍부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설탕 수출 제한 조치는 극단적인 경우"라며 "세계 설탕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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