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EF "세계 전기차 판매량, 2025년까지 3배 넘게 급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6.02 11:14
테슬라 전기차

▲충전중인 테슬라 전기차(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까지 현재 대비 3배 넘게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1일(현지시간) ‘2022년 전기차 전망 보고서’를 발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말 660만 대에서 2025년까지 206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럴 경우 2025년에 세계에서 새로 판매되는 전체 자동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이르게 된다.

이에 대한 결과로 세계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2017년 정점을 찍은 후 영구적인 하향 추이를 보일 것이라고 BNEF가 전했다. 2025년 세계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2017년 수준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BNEF는 중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중국과 유럽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비중이 전체대비 8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2025년 독일, 영국, 프랑스의 전기차 판매비중은 40∼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2023년부터 전기차 판매가 탄력을 받기 시작하지만 2025년 글로벌 판매비중은 15%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BNEF는 또 2025년 세계에서 판매되는 전체 전기차 중 75% 가량이 배터리 전기차일 것으로 예상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경우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에 판매되는 비중이 크지 않을뿐더러 2026년부터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BNEF는 전기차 판매 비중이 앞으로 급증하는 것과 관련해 △선택가능한 전기차 모델 증가 △전기차 전환에 대한 기업들의 약속 △경제성 △도심 대기오염 우려 △국제유가 급등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에서 판매된 상용차(LCV) 중 17% 가량이 전기차였던 점을 주요 성공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BNEF는 특히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료값이 증가해도 전기차 대중화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NEF 애널리스트들은 "배터기 가격 상승은 단기적으로 전기차 대중화 추이를 탈선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무역 마찰 등의 요인들은 배터리 원료뿐만 아니라 가솔린과 디젤 가격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배터리 원료 가격 상승세가 앞으로도 진정되지 않을 경우 2024년부터 전기차 대중화가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BNEF는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규모로는 세계가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는데 역부족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콜린 맥커라처 BNEF 첨단 교통부문 총괄은 "전기차의 급속한 증가에도 도로 교통부문은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중형 자동차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BNEF에 따르면 2050년 세계 전체 자동차 중 3분의 2가량이 친환경차(ZEV)로 구성되지만 탈탄소에 성공한 중형 상용차의 비중은 29%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인도, 동남아시아, 멕시코, 브라질, 터키, 러시아 등 신흥국가들의 전기차 판매량이 저조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보고서는 새로운 내연기관차 판매가 늦어도 2035년까지 종료되고 엄격한 연비 및 배터리 재활용 표준이 마련되기 위해 다양한 정부 정책들이 새로 도입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BNEF는 전기차 판매 비중 급증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교통 부문에서 석유 수요가 감소해도 유가 폭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새로운 석유 공급 설비에 대한 투자가 수요보다 더 빨리 감소한다면 유가 상승세는 지지되면서 변동이 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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