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에 첫 원통형 배터리 공급…올해 점유율 두배 이상 확대
납품사 겹치는 삼성SDI는 물론 LG엔솔·SK온과도 맞대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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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본사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각형 배터리에 주력해온 중국 CATL이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진출을 예고하며 국내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다양한 배터리 제품군을 갖춰 중국 내수에서 벗어나 북미와 유럽 완성자동차 업체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해온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최근 BMW와 원통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 BMW가 출시한 원통형 배터리 기반 전기차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에 배터리를 공급할 업체로 선정됐다. 해당 차량은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써온 BMW가 처음 선보이는 원통형 배터리 기반 전기차다.
CATL로서도 BMW는 첫 원통형 배터리 고객사다. 수주를 계기로 원통형 배터리 양산체제를 갖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관건은 초기 수율과 품질이다. 향후 안정적인 양산 능력을 확보하고 품질도 검증된다면 BMW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CATL은 BMW에 그치지 않고 원통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는 테슬라에도 납품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테슬라와는 각형 기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협력하고 있어 원통형 배터리 양산은 곧 추가적인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CATL 참전으로 현재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전면전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원통형과 파우치형 배터리를 만드는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삼성SDI는 주력 배터리 형태가 각형과 원통형으로 CATL과 겹친다. 게다가 BMW는 삼성SDI가 각형 배터리를 공급해온 핵심 고객사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향후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추가 물량을 두고 CATL과 맞대결이 예상된다.
CATL은 원통형 배터리뿐만 아니라 주도권을 가진 각형 배터리 채용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공급량이 확대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시장에서 각형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63.6%로 지난해 1분기 53.1%에서 10.5%P 증가했다. CATL이 각형 LFP 배터리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비중을 키운 결과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도 CATL은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기간 세계 배터리 사용량은 122.9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4% 증가했는데 CATL은 41.5GWh로 점유율 33.7%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114.1% 성장한 수치다. 최근 ‘셀투팩’ 기술을 적용한 LFP 배터리를 내놓는 등 경쟁력을 높이며 프리미엄을 강조해온 국내 업체를 위협하는 형국이다.
CATL은 국내 업체가 투자를 집중하는 미국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유력 후보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켄터키로, 각각 BMW와 포드가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CATL이 미국에 진출하면 협력이 유력한 완성차 회사로 꼽힌다. 첫 해외 생산거점인 독일 공장은 이르면 연말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초기 생산량은 8GWh 수준으로 향후 14GWh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내수 기반으로 성장한 CATL이 원통형 배터리라는 새로운 폼팩터를 앞세워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라며 "품질과 양산 능력을 앞세워 중국 업체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해온 국내 기업이 어떤 대응책을 마련할지 주목되는 시점"이라고 했다.
jinsol@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