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연계 확대로 판매채널 '고른 성장' 목표
도심형물류센터 연내 6곳 추가 '오늘드림' 배송 확장
월매출 1천억대 올영데이 마케팅도 시너지창출 기대
▲올리브영 강남 플래그십 매장에 화장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CJ올리브영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올해 하반기에 기업공개(IPO)가 유력한 헬스&뷰티시장의 강자 CJ올리브영이 물류 인프라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채널 강화로 ‘안정적 수익 창출’을 노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 매장 수 1265개로 오프라인 시장에서 약 80%대에 이르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은 최근 온·오프라인 채널 간 연결고리를 확대하는 ‘옴니채널’ 전략으로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의 매출 비중은 오프라인 채널 70%, 온라인 채널 30%로 다소 기울어져 있는 구조이다. 따라서 온·오프라인 채널을 서로 연계해 전체 판매채널의 고른 매출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는 게 CJ올리브영의 옴니채널 강화 전략이다.
옴니채널 강화는 CJ올리브영가 지난 2018년 말 도입한 O2O(Online-to-Offline, 온라인 기반 오프라인 서비스) 서비스 ‘오늘드림’의 실적 효과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오늘드림은 올리브영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하면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3시간 이내 상품을 전달하는 서비스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서울 강남·성북 지역에 첫 도입한 도심형 물류센터(MFC)를 본격 가동해 ‘오늘드림’ 주문 건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존 오늘드림 서비스는 인근 점포에 상품이 없는 경우 배송이 불가능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어 회사는 점포 수보다 더욱 많은 상품을 보관할 수 있는 MFC를 통해 오늘드림 배송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연내 목표로 CJ올리브영은 서울 5개 지역, 경기 1개 지역 등 수도권 내 MFC 6곳을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추가구축이 완료되면 오늘드림을 포함한 서울 지역의 빠른 배송 커버율을 70%까지 끌어올리고, MFC의 취급 품목수(SKU)도 1만2000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옴니채널 강화의 핵심수단인 오늘드림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집중하는 이유는 오늘드림 처음 도입 이후 거둔 CJ올리브영의 온라인 부문 매출 신장 때문이다. 2019년 10%에 이르던 전체 매출 가운데 온라인 매출 비중이 지난해 23%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국내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은 결과이며, 앞으로도 퀵커머스 시장의 전망이 밝아 CJ올리브영의 옴니채널 강화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000억원에 그친 국내 퀵커머스 거래액은 오는 2025년 5조원 이상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이처럼 시장 규모 확대에 맞춰 ‘오늘드림’ 서비스도 지속해 성장하고 있다. 수도권 인근에서만 시행됐던 초기 서비스 범위와 달리, 차츰 소비자 인지도를 쌓으면서 현재 전국 단위로 시행범위를 운영하고 있다. 배송건수만 따지면 초기 대비 최대 20배 이상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옴니채널 경쟁력은 ‘올영데이’ 등 특가 마케팅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올영데이는 CJ올리브영이 매해 분기별로(3월, 6월, 9월, 12월) 일주일간 진행하는 대규모 행사로, 시즌 인기 상품과 최신 트렌드의 신제품 등 다양한 상품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전국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공식 온라인몰, 모바일 앱을 통해 구매 시 즉시 배송, 매장 픽업 등 O2O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지난해 6월 올영데이에 힘입어 월 매출액만 1072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이전에는 일반 온라인 주문 시 경기 용인 통합물류센터에서 일괄적으로 배송해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렸다"며 "주요 도시 위주로 MFC 구축해 일반 주문 수요를 오늘드림으로 전환함에 따라 배송 속도를 높이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