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장관 방문때 소상공인 고충 전달
"지역 스토리텔링 기반 정부 지원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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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진 홍대소상공인상점가번영회 회장. 사진=김하영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홍대 거리에서 새로운 아이돌 그룹이 쇼케이스 행사를 진행하고, 홍대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예술 활동을 하는 홍대만의 문화를 가진 거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3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홍대 상가 현장방문 자리에 참석한 홍대소상공인상점가번영회(이하 홍대상가번영회) 이태진 회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홍대 일대 소상공 자영업자들이 중심이 돼 홍대문화거리를 재건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특히, 홍대문화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정부가 좀더 지역상권의 환경과 특색에 맞는 현실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원해 줄 것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홍대 상권은 추상적인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현실적이면서도 인간의 삶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기부가 쭉 해왔던 사업의 방향과 약간 다를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지역 상권 활성화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 이 회장은 "다른 지역과 달리 홍대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생각을 현실적으로 옮겨만 주면 폭발적인 새로운 하나의 사업모델이 될 수 있다는 확신한다. 홍대 상권이 잘 되면 타지역에도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지난 2019년 3월 창립총회를 거쳐 2020년 3월 정부 정식 인가를 받은 홍대상가번영회를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은 "번영회가 꼭 만들어져야 할 이유는 소상공인들의 권익과 발전을 위해 서로 의견들을 모아 더 나은 상생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대상가번영회가 중심이 돼 2020년 하반기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추진하는 ‘스마트 시범상가’에 선정되면서 상가 일대 식당에 태블릿PC 메뉴판, 키오스크, 옷가게에는 스마트 미러 등을 지원받아 가게 운영에 도움을 주었다.
이 회장은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가 시작돼 그해 5월에는 거의 물건을 판매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그나마 정부의 스마트 시범상가 사업을 지원받아 비대면으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대상가번영회는 대부분 소매점주들이 가입해 있다. 소매점들은 영업시간 제한에 해당되지 않았지만, 음식점을 비롯한 다른 업종들이 규제를 받아 소비자 발길이 뚝 끊겼다. 번영회는 코로나 사태로 생기를 잃은 상인들과 홍대거리를 다시 바꿔놓기 위해 상인과 예술인들이 함께 하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 회장은 "거리에 손님은 없지만 사장님들이 가게를 지키며 낙서를 끄적이는 모습을 보며 ‘지금 사장님들 상처가 굉장히 깊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상인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으로서 젊은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각자의 마음을 담은 그림들을 하나하나 모아서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미술 전시회를 가졌다"고 행사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2년 넘게 진행된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들이 가게를 유지할 자금이 부족해 지자 홍대상가번영회는 소상공인들이 끝까지 가게를 지켜낼 수 있도록 투자를 유치하는 활동도 벌였다. 2020년 말 마포구청, 서울신용보증기금, 서울경제인연합회, 서강대학교, 홍익대학교와 힘을 합쳐 약 200억원의 소멸성 투자 형식으로 무이자 대출을 받아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