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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최근 증시 부진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되면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한 증시 입성이 늘고 있다. IPO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서 공모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이 늘었고, 이 과정에서 스팩 상장이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탈 10일까지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은 총 6곳이다.
하인크코리아를 비롯해 누보, 파이버프로, 웨이버스, 하이딥, 모비데이즈 등이 스팩 합병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여기에 오는 30일 상장을 앞둔 원텍, 태성을 더하면 상반기에만 총 8곳이 스팩 합병 상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증시 부진으로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상장을 철회하는 등 IPO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스팩 합병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다.
실제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지난해 4곳에서 올해 LG에너지솔루션 한 곳으로 줄었다.
코스닥시장 역시 신규 상장 기업이 지난해 상반기 36곳에서 올해 상반기 24곳으로 줄었다.
스팩은 발행주식을 공모한 후 다른 기업과의 합병이 유일한 사업 목적인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다. 상장 후 3년간 비상장기업을 물색해 인수합병(M&A) 방식으로 기업을 상장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스팩 합병 상장의 경우 공모가가 고정돼 있어 상장 과정에서 변수가 적다는 점이 장점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장 폐지가 되더라도 기준가 2000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다만 스팩은 적당한 인수합병 기업을 찾지 못하면 상장 후 3년이 되는 시점에 상장 폐지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장된 스팩을 살 때 합병 대상 기업을 미리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공모가보다 높은 스팩을 살 때 ‘원금 보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주가가 기준가와의 괴리가 큰 스팩은 가능한한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기준가 근처에 있는 스팩 가운데 해당 증권사의 스팩 합병 실적을 보고 투자하면 중위험, 중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