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처럼회 의원들은 순교자, 민주당 의원들 수박 비판 감수는 의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6.14 09:15
이원욱

▲수박 표현과 처럼회를 비판하고 있는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수박 사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더불어민주당 계파 청산 논란 한 가운데에 있는 이른바 ‘처럼회’ 소속 황운하 의원이 해당 모임을 두고 "계파 모임"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황 의원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사실 면면을 살펴보면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이분들이 무엇보다도 사적인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속 의원들을 "시대적 과제라 볼 수 있는 정치·검찰 개혁 과정에 자신이 기꺼이 순교자가 될 수 있다는 헌신의 각오가 돼 있는 분들"이라고 추겨세웠다.

그는 "이런 선의에도 불구하고 처럼회 해체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처럼회도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당이 직면한 상황에서 남탓은 서로 좀 자중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세균계 이원욱 의원 등이 당내 계파 청산을 고리로 처럼회 해체를 요구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황 의원은 거듭 "처럼회 해체가 정답이냐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며 "처럼회의 활동, 성과나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하고 응원하는 의원들, 당원들의 목소리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원욱 의원이 이른바 ‘수박 공격’에 나선 강성 지지층들을 이재명계 의원들과 처럼회가 편을 든다고 주장한 것에도 선을 그었다.

황 의원은 "수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문자 폭탄을 보내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 의원이 어디겠는가. 그 부분은 매우 부적절하다"면서도 "그런데 당원들이나 국민들에게까지 그런 용어를 쓰지 말아라,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또 다른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박은 주로 당내 비판을 주도하는 인사들에게 쓰이는 표현으로, 민주당 소속이지만 민주당 보다 국민의힘에 더 가깝다는 의미의 공격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는 "당원들과 국민들로부터는 국회의원이라든지 지역 위원장이라든지 이런 분들은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공격을 감수해야 될 의무가 있다고 본다"며 "당원들의 목소리 중에는 ‘당원들이 주인이라면서 그런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왜 막느냐, 그런 얘기를 듣지 않도록 좀 더 잘했으면 되지 않느냐’ 이런 의견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같이 경청해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또 지난 4월 5일 비공개 의원총회 과정에서 검수완박 반대 의견을 낸 의원들 명단이 실시간으로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간 데 대해 ‘처럼회의 좌표찍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데도 "처럼회 의원이 관련된 것인지에 대해 증거를 가지고 말씀하시는 건지, 막연한 의심 아닌가"라며 "처럼회 소속이 아닌 재선, 3선 의원님들 중에서도 그때 굉장히 강경한 발언 하신 분도 많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근거가 명확하지 않으면 그건 처럼회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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