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악의 생계 위기’...세계 각국, 지속되는 글로벌 식량난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6.22 14:41
곡물창고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곡물 창고.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폭염 및 가뭄 등 이상기후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식량난에 대한 세계 각국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수도 베이징 인근 한 밀 농장을 방문해 식량 안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여전한 우려를 전하며 밀 수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농업부는 작열하는 더위와 강수량 부족이 올 여름 곡물 재배를 방해할 것을 우려해 해당 지역에 직원들을 파견했다. 또 수자원 개발과 가뭄 방지 비료 사용을 통해 토양이 말라붙는 것을 방지하고 재배가 원활하게 진행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세계 식량 안보가 불안정해지자 쓰촨성 곡물 생산량 증가를 검토하기도 했었다.

세계 최대 밀 수입국으로 꼽히는 중국은 이달 국가 비축용 밀을 기록적인 가격에 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에 식량 부족을 초래한 가장 큰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2020년 유엔 국제무역통계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세계 1위와 5위 밀 수출국이며 이들은 세계 밀 수출량의 30%를 차지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네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곡물 98%를 출하하는 오데사 항구를 봉쇄하면서 현재 2000만톤 이상의 곡물이 수출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전쟁 중 자국 내 곡물창고 20% 이상이 유실돼 농업 피해는 전쟁이 끝나지 않는 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상기후 또한 식량 부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계 2위 밀 수출국 미국에서 최대 밀 생산지로 꼽히는 캔자스주는 지난해 10월부터 눈이나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미 농무부(USDA)는 자국 내 밀 생산량 중 40%를 차지하는 경질붉은겨울밀 수확량이 지난해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지난달 전망한 바 있다.

인도와 같은 주요 밀 생산국도 극심한 가뭄으로 시름하고 있다.

USDA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는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인해 올해 밀 생산량 전망치를 10% 하향 조정했으며 지난달 내수 부족을 이유로 밀 수출 금지령을 내리면서 식량보호주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식량 혹은 비료의 수출을 제한한 국가는 25곳이나 된다.

‘21세기 최악의 생계 위기’로 평가받는 이번 식량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에너지 및 식량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에너지·기후 포럼(MEF)’ 화상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한국을 포함한 참가국들에 동맹과 긴밀한 공조를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식량 위기를 악화시켰고 이는 부분적으로는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비료 가격 폭등에 따른 것"이라면서 비료 효율성 증대와 대체재 개발을 위해 최소 1억 달러를 모으는 ‘국제 비료 챌린지’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을 포함한 지중해 연안 24개국은 지난 8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있는 로마에서 식량가격 폭등 등 식량위기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장관회의를 최초로 개최했다.

각국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기초식량 생산품의 가격 인상에 맞서기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마리나 세레니 이탈리아 외교부 차관은 "유엔식량기구를 포함한 국제기구들과의 협력을 통해 식량위기에 처한 특정 지역에 개입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전 세계 식량 무역을 개방하고 농산물 및 식품 수출에 대한 제한 혹은 과세를 없애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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