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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M.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올 여름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에 동양 무협 판타지 소재의 게임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미르4: 뱅가드 앤 배가본드(미르M) ’에 이어 레벨인피니트의 ‘천애명월도M’이 그 주인공. 장기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리니지’ 시리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서구 판타지 게임과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3일 위메이드는 ‘미르M’을 국내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미르M’은 올해 위메이드가 선보이는 최대 기대작으로, 회사의 대표 IP(지식재산권)인 ‘미르’ IP의 두번째 정식 계승작이다. 이 작품은 원작의 8방향 그리드 및 쿼터뷰 방식을 유지하면서 언리얼엔진을 활용해 고품질의 그래픽을 구현하는 등 한껏 높아진 이용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주력했다. 이날 0시 출시된 이 작품은 오전 9시반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인기순위 6위와 5위에 올랐다.
위메이드의 ‘미르’ 시리즈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동양 MMORPG의 대명사다. 미르M 역시 ‘미르 연대기’라는 동양 판타지풍의 독자적 세계관 아래 구현됐다. ‘미르 연대기’는 인간과 마족의 전쟁, 제국 원정대의 탐험, 비천왕국의 성립 등 미르 대륙에 얽힌 2000년 역사를 망라한 세계관이다.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MMORPG가 서구권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동양풍 판타지로 국내 MMORPG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작품은 또 있다. 중국 텐센트 산하 오로라스튜디오가 개발하고 레벨 인피니트가 24일 정식 출시하는 ‘천애명월도M’이다. 이 게임은 지난 2018년 넥슨을 통해 국내에 서비스됐던 동명의 PC 온라인 게임 ‘천애명월도’를 모바일로 옮긴 작품으로, 유명 무협작가 고룡의 소설 ‘천애명월도’을 원작으로 삼는다. ‘천애명월도M’은 부홍설, 공자우, 연남비, 명월심, 백운헌, 백옥경 등 100여명이 넘는 인물과 4대 연맹, 8대 이상의 문파가 등장하는 정통 무협 세계관을 게임으로 구현했다. 이 작품은 지난 2020년 10월 중국에 출시돼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미 사전예약자 수 150만명을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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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애명월도M. |
업계에선 하루 차이로 출시되는 ‘미르M’과 ‘천애명월도M’이 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동양풍 무협 MMORPG인데다 탄탄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무협’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PC와 모바일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이때문에 일각에선 ‘미르M’과 ‘천애명월도M’의 대결 구도를 한국과 중국 게임의 맞대결로 해석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세 판타지 소재의 MMORPG가 국내 주류로 자리잡은 가운데, 동양풍 무협 소재의 게임은 시장 다양성 측면에서 반길 만한 일"이라며 "게임 디테일과 운영 측면에서 승패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sojin@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