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전력 공급예비율 사흘연속 10%대…올 여름도 석탄발전기 풀가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6.23 16:00

22일 12.6%, 21일 12.2%, 20일 12.8% / 21일 기록은 올해 연중 최저



5월에도 예비율 15% 미만인 날이 7일(5월 23일 12.4%, 24일 12.8%)



원전 이용률 상향(안전점검 대상 발전기 축소), 폐쇄 석탄발전기 총동원 등

20210808007522_PCM20190122000118990_P2

▲석탄발전소.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전력 수요 대비 공급 여유 정도를 나타내는 전력공급예비율이 최근 사흘 연속 한 자릿수에 근접하면서 여름철 전력수급에 빨간불이 커졌다.

아직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지 않은 만큼 전력당국 차원의 전력수급 안정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력공급예비율은 지난 22일 12.6%, 21일 12.2%, 20일 12.8%를 기록했다. 특히 21일 기록은 올해 연중 최저치였다.

6월 전력공급예비율이 13%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전력공급예비율은 발전설비의 총 설비용량 중에서 예측 가능한 출력 감소분을 제외한 공급능력용량과 전력수요와의 차이, 즉 공급예비력을 최대수요로 나눈 것이다.

이미 지난달에도 공급예비율 15% 미만인 날이 7일이나 됐다. 지난달 23일 12.4%, 24일 12.8%를 나타냈다.

다음달과 오는 8월에는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력공급 예비율이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도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달 평년 기온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라고 전망했다.

올해 7~8월은 평년보다 높은 확률이 50%다. 6월 평년 기온은 21.1~21.7도, 7월 24~25.2도, 8월 24.6~25.6도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7월 연일 폭염 지속에 따른 전력 수급 우려로 석탄화력 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를 풀 가동했다.

탈석탄·탈원전 정책과 2050 탄소중립 전략에 역행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석탄발전을 중단하거나 최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석탄발전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는 뜻이다.

전력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석탄화력발전소는 전체 설비용량 35.3GW 가운데 90%가 넘는 30GW가 매일 가동됐다.

우리나라는 통상 연료가 저렴한 기저 발전인 원전과 석탄발전을 먼저 가동한 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유류 발전 등의 순으로 가동하는데, 전력수요가 몰리는 여름철에는 원전과 석탄 의존도가 높아진다. 올해는 세계적인 에너지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국내 한전 적자 심화 등으로 더 많은 석탄발전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역시 계획예방정비 등으로 정지 상태였던 신월성 1호기, 신고리 4호기, 월성 3호기 등 원전 3기를 애초 계획 보다 서둘러 가동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력 피크 시기에는 석탄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발전소가 돌아가야 한다"면서 "특히 원전과 석탄은 한번 가동하면 껐다 켰다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낮 시간대 발전을 하려면 밤에도 돌려야 해 사실상 24시간 가동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clip20220623113756

▲신한울 1·2호기 원전.연합뉴스


한편 윤석열 정부 출범 전 인수위원회에서는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걷어내기 위해 석탄발전 상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산업부도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을 통해 에너지믹스 변경을 예고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에너지안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도 여러 방안을 생각하고 있겠지만 전기요금 인상 최소화와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원자력이나 석탄발전을 최대한 활용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jjs@ekn.kr
전지성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