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이용자 월 구매한도 50만→70만원 상향 조정
네오위즈 고스톱·포커 등 매출비중 45%…규제 풀리면 대박
▲네오위즈 사옥.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웹보드 게임 규제 개선을 앞두고 네오위즈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규제 완화를 통한 기존 사업의 실적 상승이 기대되는 데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블록체인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업계 안팎에선 올 하반기 네오위즈 성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 규제완화에 네오위즈 웹보드 사업 ‘점핑’ 기대감 ‘모락’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입법을 예고한 게임산업진흥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이르면 다음 달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안에는 이용자의 월별 구매 한도를 기존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1회 구매 한도도 5만원에서 7만원으로 늘어난다.
네오위즈는 이 개정안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기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의 전체 게임 매출에서 웹보드 게임의 매출 비중은 약 45%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관련 규제에 따른 실적 영향을 크게 받는다.
웹보드 게임 규제는 2014년 첫 도입됐다. 고스톱·포커 등 보드게임에 대해 ‘1회 이용한도’와 ‘월 결제한도’, ‘1일 손실한도’를 제한하는 규정이 생기면서 2013년 958억원에 달했던 네오위즈 영업이익은 2014년 295억원 대로 내려앉았다. 2020년에는 1일 손실한도 규정을 폐지했는데, 당해 네오위즈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5% 증가한 603억원을 기록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이번 시행령 개정안은 산업 영향성을 고려한 규제 재검토, 성인 소비의 합리적 관리시스템 도입 가능성을 열어둔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라며 "웹보드 게임의 사행화 우려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고, 규제 개선 이후 강화된 자율규제를 적용해 웹보드 게임의 사행화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 2020년 | 2021년 | |
매출액 | 2545 | 2896 | 2612 |
영업이익 | 326 | 603 | 232 |
당기순이익 | 276 | 622 | 530 |
◇ 무게중심 신사업으로…블록체인 사업화 의지 ‘활활’
최근 네오위즈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의 사업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P&E(Play and Earn) 게임은 국내에선 서비스가 불가하지만, 해외에서의 성장성이 높아 게임업계에선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네오위즈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국내 웹보드 게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배태근 전 기술본부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하면서 네오위즈 사업의 무게 중심이 ‘블록체인’으로 옮겨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가 출신이 아닌 개발자 출신을 공동대표로 선임한 것 자체가 계열사가 준비 중인 블록체인 사업을 지원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배 공동대표는 웹 개발·DB(데이터베이스) 등 IT(정보기술) 관련 분야에서 20여 년간 근무해온 기술 전문가로, 지난 2014년부터 네오위즈에서 기술본부장과 최고정보보호책임(CISO)를 겸직하면서 회사의 블록체인 관련 신사업을 총괄해왔다.
네오위즈의 블록체인 사업은 네오위즈홀딩스의 자회사 네오플라이가 도맡고 있다. 네오플라이가 발행한 네오핀토큰(NPT)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MEXC, 프로비트 글로벌을 비롯해 국내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에 상장됐다.
현재 네오위즈가 글로벌에서 서비스 중인 P&E 게임은 ‘크립토 골프 임팩트’와 ‘브레이브 나인’ 등 2종이다. 그밖에 FPS(1인칭 총쏘기 게임) 장르에 P&E를 결합한 PC 게임 ‘A.V.A Global’과 소셜카지노 장르에 P&E를 결합한 모바일 게임 ‘House of Poker & Slot’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들 모두 네오위즈가 국내에서 5년 이상 서비스를 진행해온 IP(지식재산권)에 P&E 모델을 결합한 것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네오위즈가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 경험과 네오플라이가 보유한 기술력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게임 본연의 재미와 함께 신뢰할 수 있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자사가 보유한 IP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P&E 적용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 게임 외에도 투자사, 개발사 등과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블록체인 기반 게임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