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미분양 688가구…한달새 2배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6.27 14:21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3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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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분양이 증가추세에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장원석 기자] 서울 미분양이 3달 연속으로 증가했다. 특히 5월에는 전달보다 2배 가까이 미분양이 증가해 우려를 자아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초소형 도시형생활주택이나 고 분양가,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건설사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은 것이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급증한 미분양에도 불구하고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건설업계에서 통상 말하는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아직 안정되게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 5월 서울 미분양 두 배 급증…소형평형 집중 미분양 돼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미분양 주택은 688가구로 전달 360가구 보다 1.9배 늘었다. 서울 미분양은 지난 3월부터 3월 180가구, 4월 360가구, 5월 688가구로 3개월 연속 매달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서울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까지는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에는 미분양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07년 5월 704가구에서 2008년 5월에는 1090가구까지 확대됐다. 이후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2013년 9월에는 4331가구까지 확대됐다.

규모별로 보면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이하 중소형 평형의 물건들이 주로 미분양됐다. 전용면적 60~85㎡가 182가구, 전용면적 40~60㎡가 226가구 전용면적 40㎡이하가 280가구로 나타났다.

5월 신규 미분양 단지를 보면 한화건설이 강북구 미아동에 분양한 ‘한화 포레나 미아’에서 285가구 중 절반에 해당하는 139가구가 미분양 됐다. 또 신세계건설이 마포구 노고산동에 공급한 도시형생활주택 ‘빌리브 디 에이블’에서 256가구 중 대부분인 245가구가 대거 미분양으로 남았다.


◇ 청약불패 서울 미분양 두 배 껑충…"아직은 위험 수위 아냐"

통상 미분양 물량 급증은 부동산 하락 신호로 여겨진다. 때문에 지난달 서울 지역의 미분양 급증은 유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최근 미분양 단지들을 보면 분양가 자체가 너무 높게 책정됐거나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아파트들이다.

한화 포레나 미아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4개 동, 전용면적 39~84㎡ 497가구 규모의 중소형 아파트로 부동산 시장에선 높은 분양가 때문에 청약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빌리브 디 에이블은 초소형 도시형생활주택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져 미분양이 대거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청약불패’ 서울이라 할 지라도 경쟁력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미분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그러나 이와같은 수도권 미분양 물량 증가가 아직은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규모는 37가구로 전달보다 3가구 줄었다.

다만 변수는 정부의 금융 규제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완전히 풀지 않고 있어서 청약 당첨 이후 중도금 대출이 안되면서 미분양 가구가 급속도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서다. 앞서 봤듯이 서울의 미분양 물량은 아직까지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대출 규제가 계속되면 청약 당첨 이후에도 매수를 포기하는 경우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매매 관련 지수들이 위축돼 있는 것이 사실이고 주택을 사서 구입하려면 대출규제, 금리 인상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 분양 받을 요인이 적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요자들의 선택지가 재고주택시장 물량, 임대차 시장 물량, 분양시장 물량 3개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많아져서 굳이 분양 시장에만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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