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체코 등 원전사업자 선정 임박한 국가 정상들과 회담
중국 성장둔화, 우리 수출경쟁력에도 영향…유럽이 대안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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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원전 및 방산 세일즈’ 정상 외교를 본격화 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제 협력이라는 실리까지 챙겨 오겠다는 복안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성장동력을 확충해야 민생안정도, 복지도 있다" "성장동력인 수출 경쟁력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세 가지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이 도전을 받고 있다"며 "중국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고, 반도체와 철강 등 전통적인 주력 수출산업 외에 새로운 산업을 발굴·육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제안보협력의 외연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세 가지 요구를 모두 충족하는 지역이 유럽으로 유럽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7조달러로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고 우리나라의 교역규모는 세 번째로 크다"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이곳에서 최근 원전, 방산 등 새로운 수출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유럽은 미국과 함께 미래 산업과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어 우리에게 시금석이 될 수 있고, 산업구조도 상호보완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새로운 수출 주력산업에 대한 정상 세일즈 외교가 시작된다"며 "폴란드, 체코 등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국가를 대상으로 원전수주의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고 영국, 네덜란드, 루마니아 등 최근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발표한 수출후보국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협력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 수석은 "전후방 효과와 고용 창출 효과가 있는 방산의 수요가 최근 국제정세 급변 등으로 급증하고 있는 만큼 폴란드 등과 방산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우리가 유럽 방위 산업 시장에 진출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또 "반도체, 배터리, 핵심광물 등 첨단산업의 공급망 강화를 위해 네덜란드, 영국, 체코, 폴란드, 호주, 캐나다 등과 논의할 것"이라며 "관련 산업의 공급망 강화를 위한 논의에도 힘 쓰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30일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열리는 한·체코 정상회담에서는 한국의 원전 수주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28일 취임 후 첫 국외 출장으로 체코를 방문,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과 비스트르칠 상원의장 등을 만나 원전을 비롯한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면담에서 체코의 원전 입찰 초청에 대한 감사와 함께 한국의 우수한 원전 사업 역량을 설명하면서 우리 정부가 원전 활용도를 높일 계획임을 공개했다. 현재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총 8조원을 들여 1200MW(메가와트) 이하급의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3월 입찰에 착수해 오는 11월 입찰제안서를 접수한다.
아울러 한·체코 양국 장관은 차기 원전으로 떠오르는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와 함께 원전과 연계한 수소의 생산, 운송, 활용 등에서 양국 간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원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원전 업체들은 윤 대통령의 세일즈 행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대규모 수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