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위도 못 오른 박지현의 광속 아웃, 이준석은 살아날까...관건은 윤 대통령 지지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7.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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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여야를 대표하는 청년 정치인인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나란히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2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 전 위원장이 불과 이틀만인 4일 당 비대위로부터 ‘불가’ 결정을 받은 가운데, 이 대표 역시 친윤계 집중공세 속 성상납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 판단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비대위 회의에서 "당무위에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위한 예외 조항을 안건으로 상정해 토론하도록 부의하지 않기로 했다"며 "비대위원들은 박 전 원장이 소중한 민주당의 인재이지만,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당직이나 공직 피선거권을 가지려면 이달 1일 기준으로 6개월 이전에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한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월 14일 입당해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당헌·당규상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근거로 비대위와 당무위 의결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주장을 일축한 민주당 비대위 내에서는 이 사안에 대한 이견조차 뚜렷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후 "박 전 위원장이 (당무위 의결을) 논의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이 들어온 것은 아니다"라며 "공식적으로 신청하면 다시 논의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 논의한 부분들에 따르면 같은 결론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이 투표의 과정을 거치지는 않았으나 의견을 통일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이 과거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지방선거 출마 과정을 선례로 들어 의결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도 "합당을 전제로 당의 후보로 출마하게 된 김 지사의 사안과 이 사안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이 결정이 발표되기 불과 몇 시간 전까지도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의원을 비롯해 97그룹까지 직격하는 등 광폭 행보를 드러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대선 이후 지선을 거치면서 이재명 의원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심지어 최강욱 의원 건을 제가 이야기하려 할 때 그런 발언들을 막기도 하셨고, 저는 이게 온정주의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을 견제하고 있는 이른바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그룹에도 "(97세대가) 586세대보다 나이가 한 10살가량 어린 것 외에는 무엇이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페이스북에서 "폭력적 팬덤의 원조는 이른바 ‘극렬문파’"라며 친문계를 자극했다. 사실상 당내 거의 모든 세력에 대한 저격을 이어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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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와 차례로 인사하는 모습.연합뉴스


이런 광범위한 갈등과 고립 국면은 이준석 대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6.1지방선거 이후 이 대표와 공개적으로 대립한 인물군만 해도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 국회부의장,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 배현진 최고위원, 안철수 의원 등 차기 권력 핵심 인물들이 몰려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친윤계와 이 대표 간 연결다리로 꼽혔던 박성민 의원이 당 대표 비서실장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 등과의 공개충돌 이후 최고위 발언을 건너뛰거나, 최고위 자체를 열지 않은 채 지방일정을 수행하면서 윤리위 판단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다만 이 대표의 경우 박 전 비대위원장과 달리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현직 여당 대표인데다, 2030 지지기반이 비교적 더 뚜렷하고 당내 우군도 일정 존재한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당한 징계로 근거가 없다면 (지지층에) 상당한 동요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젊은 지지층 사이에 크게 균열이 생겼다"라며 "앞으로 당내 헤게모니 싸움이 치열하게 있을 수밖에 없는데, 헤게모니 싸움에 개입하는 윤리위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성상납 여부와 김철근 정무실장 관련해선 휴대폰 포렌식 등 수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윤리위가 밝히기 어려운 문제"라며 "윤리위가 이번 주에도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지속 악화하면서, 다수 선거에서 승리한 이 대표의 여론 공략법 역시 쓰임새가 여전한 상태다.

이 대표 본인도 지난 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역할을 맡으면 (윤 대통령 지지도 문제를) 20일이면 해결할 자신이 있다. 지난 대선 때도 제가 ‘60일이면 된다’고 그랬고, 20~30일에 되지 않았나"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왜 윤석열 정부를 안 돕느냐’고 하는데, 도와달라는 얘기를 안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저임금에 대해 (당대표인) 제 의견을 묻거나, 확정한 뒤 미리 얘기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국면을 반전시키는 데 자신의 역할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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