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차 토레스, 가격에 놀라고 성능에 다시 감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7.06 15:39

3000만원대 중형급 SUV···공간 넉넉하고 디자인 ‘합격’



1.5L 가솔린 엔진 효율성 ‘UP‘···스마트 크루즈컨트롤 등 첨단 기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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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토레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단순히 ‘저렴한 차’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디자인은 매력적이었고 공간은 넉넉했다. 주행 감각은 날렵했고 연비는 기대 이상이었다. 첨단 사양 역시 이전 모델들과 비교해 눈에 띄게 진화했다. 쌍용자동차의 신차 ‘토레스(TORRES)’ 얘기다.

5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쌍용차 토레스를 직접 만나봤다. T7모델을 운전해 영종도에서 송도까지 왕복 약 80km를 주행했다. 4륜구동, 딥컨트롤패키지 등 옵션을 대거 추가한 모델로 총 가격은 358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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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토레스


첫인상은 강렬했다.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무쏘’와 ‘코란도’의 강인함을 잘 계승했다는 평가다. 토레스가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타일을 추구하는 만큼 외관에 곡선보다는 직선을 많이 사용했다. 비슷한 스타일의 도심형 SUV들과는 확실히 차별화에 성공했다. 독특한 스타일의 라디에이터 그릴, 무난한 후면부 디자인 등이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 남성미가 물씬 풍긴다. 오른쪽 뒤쪽에는 ‘스토리지 박스’도 있다. 작은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인데, 토레스만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차는 토레스를 만들며 ‘강인함과 모던함’을 디자인의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실내 공간은 넉넉했다. 토레스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700mm, 전폭 1890mm, 전고 1720mm, 축거 2680mm 등이다. 투싼과 싼타페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직접적인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는 투싼보다 70mm 길고 55mm 높다.

차에 앉아보면 머리 위 공간이 상당히 넉넉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운전석 시야, 2열 공간, 각종 편의사양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중형급 SUV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이다. 키 180cm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아도 불편함이 거의 없다. 싼타페보다 무릎 아래 공간이 다소 좁은 느낌이지만 개방감은 거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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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토레스


트렁크 공간은 기본 703L를 제공한다. 2열을 접으면 1662L 대용량 적재가 가능하다. 캠핑 및 차박 등 레저 활동에도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차박’을 한다면 성인 남녀 두명이 충분히 누울 수 있는 정도다.

인테리어는 미래지향적이다. 변속 레버 등을 보면 티볼리, 코란도 등이 떠오르지만 버튼을 없앤 디스플레이와 넓게 트인 대시보드 등을 보면 전혀 다른 브랜드 차량이 생각날 정도다. 인테리어 컬러는 △블랙 △라이트 그레이 △브라운 △카키 등 4가지 컬러로 외관 스타일에 따라 소비자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탑승객을 위한 배려도 엿보인다. 운전석 및 조수석 도어 맵포켓에 각각 1.5L와 0.7L의 물병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뒷좌석에도 각각 1.5L를 넣을 수 있다. 이외에도 센터콘솔, 컵홀더, 프론트 사이드 보관함 등 실내 곳곳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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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토레스


토레스는 1.5L 터보 가솔린 엔진을 품었다. 오랜 세월 성능을 검증받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엔진과 조합했다. 엔진은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힘을 발휘한다. 쌍용차 자체적으로 튜닝을 통해 기존 엔진대비 출발 시 가속성능을 10% 향상시켰다.

가속감은 합격점이었다. 디젤 엔진처럼 강인하지는 않지만 큰 차체를 이끌기에는 충분한 힘이다. 운전자의 의도보다 변속기가 반박자 빠르게 움직여 주행을 답답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상당한 속도감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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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토레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작동하는 토레스의 AWD 시스템은 최적의 구동력 배분을 통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일반적인 환경에서 전륜구동(FF)으로 효율성 높은 운행을 하며, 주행 환경에 따라 후륜에 구동력을 배분(AWD)한다. Lock 모드를 활용해 험로 탈출 시 구동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주행 중 외부소음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경쟁사 크로스오버차량에 버금갈 정도의 정숙성이다. 디젤 대신 가솔린 엔진을 택한 덕분에 진동에 대한 스트레스도 거의 없다. 노면과 바람, 우천 시 소음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차체 하부와 루프에 댐핑시트와 흡음재를 각각 적용했다.

토레스에는 능동형 주행안전 보조기술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을 포함하는 첨단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 딥컨트롤(Deep Control)을 장착할 수 있다.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기능은 몰라보게 진화했다는 분석이다. 앞선 모델들에 장착한 기술과 달리 앞차와 거리를 상당히 부드럽게 조절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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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토레스


차로 변경 시 후측방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경고해 주는 ‘후측방 경고’(BSW)와 사고를 방지하는 ‘후측방 충돌보조’(BSA)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쌍용차는 토레스 전 트림에 △긴급제동 보조(AEB) △차선 유지 보조(LKA) △앞차 출발 알림 경고(FVSW) △전방 추돌 경고(FCW) △부주의 운전 경보(DAW) △안전거리 경보(SDW) △차선이탈 경고(LDW) △후방주차 보조 경고 등 첨단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가격에 놀라고 성능에 감탄하는 차다. 압도적인 가성비를 앞세워 한동안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토레스 사전계약 기간에만 이미 올해 판매 목표를 뛰어넘는 계약을 이끌어냈다. 내부적으로 차량 추가 생산을 위한 공장 라인 정비 작업에 바쁘다고 전해진다.

쌍용차 토레스의 가격은 2740만~3020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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