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거래소 상장공시위 열린다...코스피 입성 ‘탄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7.07 09:24
교보생명

▲교보생명.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주주간 풋옵션 분쟁으로 인해 기업공개(IPO)에 제동이 걸린 교보생명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받기로 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속도가 붙을 지 이목이 쏠린다.

7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교보생명 상장이 적격한지를 판단하기로 했다.

교보생명의 상장공시위원회가 열린 것은 작년 12월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지 6개월여 만이다.

회사 측은 "거래소로부터 상장공시위원회가 진행될 것이란 통보를 받았다"며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와 신뢰를 더 높이고, 생명보험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현재가 상장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3분의 2가 넘는 주주가 교보생명의 상장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지분 33.7%를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하면 총 지분율은 36.9%다.

여기에 우호지분 등을 더하면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은 상황이다. 주주 간 공감대가 충분하게 형성된 상태여서 경영의 안정성도 높다. 

업황 등 여건 역시 개선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추세는 보험회사에게 투자환경을 개선시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보험주가 조정을 받아왔기 때문에 그만큼 상승여력도 충분하다.

교보생명은 다시 한번 IPO 성공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서 교보생명이 생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상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숙원사업인 상장을 오랜시간 준비하고 법적 요건을 충족했음에도 2대 주주인 어피니티와의 분쟁이 이어지며 차질을 빚고 있다.

교보생명은 IPO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주주간 분쟁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에 분쟁의 단초가 공정시장가치(FMV)였던 만큼 IPO를 통해 가장 합리적이고 투명한 FMV를 산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IPO를 통해 합리적인 FMV가 산출되는 것이 두려운 어피니티가 법적 분쟁을 지속하며 IPO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오랜 시간 성실히 준비해 상장 예비심사의 핵심 요건인 사업성과 내부통제 기준을 충족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어피니티는 더 이상 명분 없는 탐욕에 사로잡혀 IPO를 방해하지 말고 2대 주주로서 회사가치 제고를 위해 협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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