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캐릭터 만들어 사업 활용
MZ세대 접점 넓히고 NFT로 확대 계획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서도 맹활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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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무너’가 운영 중인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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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지난해 ‘홀맨’을 사회공헌 활동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
◇ LG U+, 20년 만에 ‘홀맨’ 소환…‘무너’로 MZ세대 공략도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사 중 캐릭터 사업에 가장 열을 올리는 기업은 LG유플러스는다. LG유플러스는 올초 캐릭터사업팀을 신설하고 ‘홀맨’에 이어 ‘무너’ ‘충저니’ ‘아지’ 등의 캐릭터를 기반으로 스토리텔링 형식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대표 캐릭터 ‘홀맨’은 2000년대 초중반 회사가 선보인 대표 캐릭터다. 당시 홀맨은 LG유플러스의 청소년 요금제이던 ‘홀’을 알리기 위해 등장했고, 각종 굿즈로 제작되며 큰 인기를 누렸다.
홀맨이 20여년 만에 ‘소환’된 레트로 감성의 캐릭터라면, 홀맨의 친구 ‘무너’는 LG유플러스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작정하고 만들어낸 캐릭터다. 무너는 해양 생물인 ‘문어’를 의인화한 캐릭터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사회초년생이자 1인 가구 청년이다.
특히 무너는 MZ 세대를 겨냥한 각종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각종 광고 촬영 등으로 바쁜 홀맨을 대신해 SNS 계정을 직접 운영하며 M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무너의 특징 중 하나다. 무너가 운영 중인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어 수는 이날 기준 17만8000명을 넘어섰다.
무너 외에도 홀맨 충전에 사용되는 24핀 충전기 캐릭터 ‘충저니’, 동묘 패셔니스타 강아지 ‘아지’도 홀맨의 세계관에 등장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특허청에 이 캐릭터들의 상표권을 다수 출원하기도 했다. 이들 캐릭터는 LG유플러스가 구축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에도 비중 있게 등장할 예정이다.
◇ 캐릭터로 MZ세대 "찐팬" 만든다…NFT로 ‘무한 확장’
LG유플러스가 브랜드 전략으로 캐릭터를 소환해낸 일차적인 목적은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관심이 높고 굿즈(goods) 모으기에 적극적이다. 특히 캐릭터 마케팅에 있어 중시되는 것은 독자적인 ‘세계관(Universe)’이다. 제품과 서비스의 철학이 담긴 캐릭터나 서사를 내세워 독자적인 가상 세계를 구축하고 이것이 팬덤을 만드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의 ‘찐팬’을 만들기 위해 탄생한 홀맨과 무너가 각각 피쳐폰을 써본 세대, 사회초년생으로 설정된 것도 MZ세대와의 소통에 용이한 점 중 하나다.
NFT와 결합한 디지털 콘텐츠가 ‘뜨는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무너를 기반으로 한 카드 형태의 한정판 NFT를 제작해 발행하기도 했다. 당시 총 200장이 모두 완판됐고, 올 하반기 2차 NFT 판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년 캐릭터산업백서에 따르면 국민 85.1%는 지난 1년간 캐릭터 상품 구매 경험이 있었다. 모바일 캐릭터 상품 구매 경험이 있는 국민도 79.9%에 달했다. 콘진원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기존 인형 등 완구에 머무르던 캐릭터 산업이 스마트토이, NFT 등으로 확장해가고 있다"며 "세계 캐릭터·라이선싱 시장이 연평균 4.99% 성장해 2025년에는 총 3593억 달러(약 455조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hsjung@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