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AI·빅데이터 '푸드테크’ 경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7.11 16:56

디지털 전환 발맞춰 첨단IT 도입 플랫폼·서비스 고도화
CJ프레시웨이 스타트업 인수, SPC AI 활용 근거리 배달

출출박스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서울대병원 본관 휴게 공간에 설치된 출출박스에서 간편식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식품업계가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낙오하지 않기 위해 ‘푸드테크(Food Technology)’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앞다퉈 도입해 새로운 푸드 플랫폼·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물론, IT부문에서 투자 가치 있는 기업과 협업해 본업 성장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최근 IT 역량을 갖춘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에 400억원을 투자하고 미래 식자재 유통시장 선점에 나섰다.

마켓보로는 기업간거래(B2B) 식자재 유통 전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마켓봄’과 직거래 오픈마켓 ‘식봄’을 운영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푸드테크 투자와 관련, "단순하게 식자재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예컨대, 프랜차이즈 고객사의 가맹점 확대를 위해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마케팅 솔루션을 제시하거나, ‘밀(Meal) 솔루션’으로 메뉴를 컨설팅해 판매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기대효과로 소개했다.

마켓보로 투자로 CJ프레시웨이가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식자재 유통사업은 CJ프레시웨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사업 영역이 단체급식 사업장이나 프랜차이즈업체, 일부 식자재마트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선에 그쳐 CJ프레시웨이의 시장점유율이 좀처럼 향상되지 않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인 셈이다.

마켓봄과 식봄이 식자재 도매상부터 자영업자까지 다양한 업종 관계자의 데이터를 축적,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CJ프레시웨이의 거래처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SPC그룹도 지난해 초 출범한 디지털 사업 부문 전문 계열사인 ‘섹타나인’을 내세워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도입한 도보배달 서비스인 ‘해피크루’는 배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피크루는 AI 기술을 활용한 근거리 배정으로 배달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고, 배달 수수료도 낮출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배송시간도 평균 18분 소요돼 이륜차 평균 배송 시간(35~40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회사는 전했다.

SPC는 올 하반기 섹타나인이 축적해 온 노하우를 활용해 AI기술과 빅데이터 역량을 SPC의 개별 브랜드 사업에 접목시켜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또한, 제품 구매 과정도 편리하게 정비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DX(디지털 전환) 플랫폼’ 활성화 전략을 선언한 풀무원 역시 올해 기업맞춤형 O2O(Online to Offline) 푸드 플랫폼 ‘출출박스’의 입점처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선보인 ‘출출박스’는 간편식(HMR)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스마트 무인판매 자판기로, 사물인터넷(IoT)기술과 실시간 재고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24시간 맞춤형 식단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식단제로 운영하는 도시락을 정기 배송 받을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사업 초기 건강 간식에 그쳤던 카테고리도 올해부터 풀무원의 D2C(Direct to Customer) 신사업 ‘디자인밀’과 연계해 당뇨케어식, 체중조절식 등 개인 생애주기·생활주기 맞춤형 식단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출출박스는 자체적인 식사 제공이 어려운 일부 기업이나 공공기관, 병원에 입점을 늘리면서 출시 이후 3년 간 연평균 350%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풀무원 관계자는 "고객사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출출박스의 선주문 서비스에 ‘디자인밀’ 식단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전 산업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화두로 떠오른 이상 뒤쳐지면 고객을 잃을 것이란 인식이 식품업계에도 깔려 있다"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 사업 부문이 더욱 강조되면서 기업들이 각자 생존전략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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