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하반기도 ‘최저가 마케팅' 경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7.14 17:55

유통업계, 물가안정·매출 증대 일석이조…'값 내리기' 확산



소비자 짠테크에 온라인 특가매장, 홈쇼핑 떨이상품 할인

clip20220714113043

▲롯데홈쇼핑 유통기한임박 상품 판매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고물가 경기를 겨냥한 ‘최저가 마케팅’의 효과가 두드러지자 유통업계가 하반기에도 ‘저가 경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저가 마케팅이 치솟는 물가로 생활비 압박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진행한 가격할인 프로모션과 행사가 판매 실적까지 올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착한 마케팅’의 성과에 고무된 유통기업들은 ‘슬기로운 소비생활’을 유도하기 위해 최근 상품 가격을 낮춘 ‘저가 전략’에 더욱 주력하는 분위기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물가 상승으로 특가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자 특가매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롯데온은 매일 20여개 상품을 선정해 온라인몰 메인 화면에 특가로 판매하는 ‘오늘의 롯데’ 매장 운영 방안을 새롭게 바꿨다. 기존에 상품군별로 노출되는 상품 수를 정하고 할인율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는데서 탈피해 최근 ‘오늘의 롯데’ 매장의 상품 노출순위를 소비자의 입장을 반영해 선정했다. 할인율은 물론 시즌별, 이슈성, 소비자 반응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기기로 한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이어지는물가 상승으로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짠테크(짜다+재테크)’ 열풍에 맞춰 이달부터 유통기한 임박 상품, 리퍼(개봉되지 않은 반품 물건) 상품 판매 등 ‘알뜰 소비’ 행사를 확대했다.

온라인 쇼핑몰 ‘롯데아이몰’도 매월 100개 이상의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선정,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알뜰 쇼핑’ 행사를 선보인다. 햇반, 라면, 김치 등 필수 생필품을 비롯해 가공식품, 건강식품, 신선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특정 상품에 한해 당일 직배송도 진행한다.

편의점업계도 이달부터 물가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복날을 겨냥한 보양식 제품 할인 혜택에 적극 나섰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복날 보양식 제품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제품 1개를 더 증정하는 ‘+1’ 증정 및 할인 행사를 펼친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1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보양식 2종 반값 행사를 연다.

최저가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진 않지만, 자사의 저렴한 가격을 적극 홍보하는 기업도 생겨냈다.

쿠팡은 국내 8대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사에서 판매되는 750개 베스트셀러 상품의 가격을 분석한 삼정KPMG의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다른 유통사 제품 가격이 주요 4개 소비자 카테고리(컴퓨터·전자·정보통신기기, 가전제품, 일용소비재, 신선식품, 비신선식품) 전반에 걸쳐 자사 제품보다 약 25~60% 높았다고 쿠팡을 공개했다. 쿠팡이 주요 유통사 중 상품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는 설명이었다.

이처럼 기업들의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앞서 진행된 최저가와 초저가 마케팅의 매출 증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일 ‘가격의 끝’ 프로젝트로 최저가 마케팅 공세를 펼친 이마트는 매출 효과를 톡톡히 거뒀다. 이마트는 주요 상품 가격을 평균 13% 내리고 상시 최저가 판매를 한 결과, 지난 4~11일 열흘 간 주요 품목의 매출이 전년 동기간 (2021년 7월 5~12일)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계란 (23%), 양배추 32%, 소시지 10% 등 먹거리 뿐만 아니라 휴지, 키친타올도 매출이 2배 가량 늘었다.

티몬은 최근 초저가 매장인 ‘알뜰쇼핑’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티몬 알뜰쇼핑의 매출은 5월 대비 약 2배(93%)로 상승했다. 주요 생필품인 식품(66%)과 리빙(59%) 카테고리의 알뜰상품 구매는 이전 달에 이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노트북, 가전 등 디지털 상품의 경우 38배(3823%)에 가까운 증가폭을 나타내며 고가 상품군에서 알뜰상품을 활용해 소비 부담을 줄이려는 경향이 확인됐다.

최근 물가상승에 따른 기업간 가격 경쟁에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구매가 많은 상품 쪽으로 움직인다"면서 "상품 카테고리가 한정돼 있지만 물가 상승으로 생필품이나 신선식품별로 소비가 늘어나고 있어 기업들의 가격 경쟁 동참도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r9028@ekn.kr



서예온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