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보드게임 1위 경쟁력에 P&E 사업 전략 더해 글로벌 게임사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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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플레이뮤지엄.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NHN이 ‘게임 명가(名家)’ 재건에 나섰다. 회사의 캐시카우인 게임 사업을 본사에서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한편 △콘텐츠 △기술 △결제 △커머스 등 4대 분야를 주축으로 성장하는 ‘빅테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NHN은 오는 10월 1일자로 게임 자회사 NHN빅풋을 흡수합병한다고 14일 발표했다.
NHN은 "그룹의 모태인 게임사업 역량을 본사로 한데 모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면서 "웹보드 게임 분야 국내 1위 경쟁력을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장르 기반의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NHN의 이번 발표는 회사의 기반 사업을 ‘게임’에 두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사실 최근 몇 해 간의 회사의 행보를 보면 NHN은 게임 사업의 색채를 지우는 데 집중해왔다. 지난 2019년 NHN엔터테인먼트에서 ‘엔터테인먼트’를 떼어 사명을 교체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NHN은 더 이상 게임 회사에만 머무르지 않겠다며 "종합기술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NHN의 게임 사업은 회사의 실적을 떠받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해 왔지만 성장성은 없는 대표적인 분야였다. 지난해엔 게임사업의 지속적인 부진으로 관련 계열사 임원 등을 대거 교체하기도 했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NHN이 게임사업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NHN이 이번에 다시 ‘게임’ 카드를 꺼내든 것은 게임사업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어서다. 그룹 내에서 추진하던 결제 및 기술 신사업이 안정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하면서 다시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요건이 갖춰졌고, 게임산업의 트렌드 역시 NHN에게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다.
NHN 관계자는 "이달 초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데다 게임 산업의 트렌드가 블록체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역시 NHN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웹보드 사업으로 쌓아온 게임 재화 관리 노하우를 블록체인 게임에 적용하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도 NHN의 이번 전략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날 NHN의 이 같은 계획이 발표된 후 NHN 주가는 전일대비 5%p 이상 상승했다.
NHN은 올해 하반기 이후 ‘다키스트 데이즈’ ‘우파루 오딧세이’를 비롯해 스포츠 승부 예측, 소셜 카지노, RPG(역할수행게임), SNG(소셜네트워크게임) 등 다채로운 장르의 P&E(Play and Earn) 게임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 사업을 운영중인 NHN 클라우드, 결제 및 포인트 사업을 운영 중인 NHN 페이코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등 본사를 주축으로 게임과 타 사업 부문 간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또 NHN은 △콘텐츠 △기술 △결제 △커머스의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현재 82개에 달하는 연결법인을 2024년까지 60여 개로 재편하며 경영효율을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급변하는 게임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 사업 역량을 본사로 집중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며 "본사가 게임사업을 주축으로 체급을 키우고, 이와 함께 콘텐츠, 기술, 결제, 커머스 등 자회사 신사업의 동반성장을 이끌며 글로벌 톱티어 테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sjung@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