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호재 품은 용산까지 식었다"...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7연타 하락, 서초만 남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7.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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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가격표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7주째 약보합세를 나타냈다는 소식이 14일 전해졌다.

이번 주 한국부동산원 조사(조사일 7월 11일) 결과에 따르면 지난 5∼11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4%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5월 마지막 주부터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주는 연속 0.03% 떨어졌지만, 이번 주는 0.04% 하락해 낙폭이 조금 확대됐다.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지속되면서 매물이 쌓이고 매수심리가 위축돼 전체적으로 낙폭이 커진 것이다.

특히 지난 3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던 용산구의 경우 이번 주 0.01% 내려 지난 3월 셋째 주(-0.01%) 이후 1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용산 아파트 가격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이었던 지난 3월 20일 대통령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는 발표가 나온 이후 급등세를 탔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 양상이 짙어지면서 고공행진 하던 용산구 아파트 가격마저 상승 폭이 축소되다가 하락 반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구 역시 지난주에 아파트 가격이 4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고 이번 주도 전주와 동일한 하락률(-0.01%)을 기록했다.

이 밖에 노원·도봉구(각 -0.10%), 강북구(-0.09%), 성북·은평구(-0.07%), 종로·서대문·강서구(각 -0.05%), 마포·구로·금천구(각 -0.04%), 송파·관악구(-0.03%), 성동구(-0.02%), 동작구(-0.01%) 등의 아파트값 하락 폭도 전주 대비 커졌다.

서울 25개 구 중에서는 서초구만 홀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초구 아파트 가격은 지난 4주 연속 0.02% 상승했고 이번 주에는 0.03% 올라 상승 폭이 확대됐다.

경기와 인천 아파트 가격은 전주와 동일하게 각각 0.04%, 0.07% 떨어졌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서울 낙폭 확대로 0.05% 하락해 전주(-0.04%) 대비 더 내렸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주와 같은 하락률(-0.03%)을 유지했다. 그러나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상승 지역은 50곳에서 43곳으로 줄었다. 반면 하락 지역은 110곳에서 117곳으로 증가했다. 보합 지역은 16곳으로 전주와 같았다.

아파트 전세 시장도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약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 가격은 0.03% 하락해 전주(-0.02%)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0.02%)을 비롯한 수도권(-0.04%)은 전주와 동일한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지방(-0.01%→-0.02%)은 낙폭이 커졌다.

공표지역(176개 시·군·구) 가운데 전주 대비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 지역은 75곳에서 60곳으로 감소했다. 반면 보합(20→23곳)·하락(81→93곳) 지역은 증가했다.

부동산원은 높은 전세 가격과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며 전세 수요가 줄고, 매물도 증가해 전세 가격이 약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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