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자기자본, 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
투자 대상 국내외 부동산→우량 스타트업 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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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내 주식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2분기 대부분의 증권사들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신사업 투자를 통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전 세계 10개 지역에 진출해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데다 자기자본 1위 증권사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최근 투자 영역도 기존 호텔 등 부동산에서 글로벌 유니콘 기업, 미래 산업 등으로 확장하고 있는 점도 중장기 성과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는 201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수치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2분기 채권금리 급등으로 채권운용부문에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대금이 감소한 점도 실적에 악재다.
특히나 전 세계적으로 투자자산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던 해외법인 역시 2분기에는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을 포함한 전반적인 투자자산들의 높은 가격 변동성은 국내 및 해외법인 영업에 마이너스 요인"이라며 "일부 비시가성 자산 재평가이익이 반영되며 증권 본업의 부진은 다소 상쇄될 전망이나,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타 증권사와 달리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국내외 우량투자자산에 대한 평가이익이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로는 실적 감소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918억원이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자기자본을 토대로 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 우량자산, 혁신성장산업 등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투자를 통한 성장의 선순환’을 추구하는 것이다. 주요 지분투자자산을 보면 국내외 부동산에서 유니콘 기업 등으로 점차 다변화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06년 중국 상하이 푸동 오피스 타워, 2013년 미국 시카고 225 웨스트워커 빌딩, 2016년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 등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이 2018년 네이버와 함께 아시아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신규 펀드를 조성한 것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변곡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펀드 결성을 기점으로 미래에셋은 네이버와 함께 2018년 인도네시아 온라인 마켓플러스 업체인 ‘부깔라팍’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규모는 5000만 달러다.
이어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식품업체 빅바스켓, 인도 차량공유서비스 올라, 인도네시아 식료품 배달업체 해피프레시 등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했다. 작년에는 대체육류를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임파서블푸드에 리드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다음 투자 대상은 우주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은 이달 11일 이사회를 열고 미래에셋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에 1억 달러를 투자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미래에셋증권이 1164억원을 출자하고, 미래에셋캐피탈이 운영하는 방식이다.
투자금은 2002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의 우주로켓 개발을 비롯해 위성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링크 등에 쓰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그룹의 투자 아성이 우주 등의 신규 사업으로 확대될 지 주목되는 배경이다. 미래에셋 측은 "펀드 출자 목적은 자기자본투자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