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아이오닉시리즈 주행거리 한번충전에 500km·
BMW,벤츠 등 외국산차도 주행거리 늘리고 충전시간 단축에 사활
주행거리·충전시간 단점 극복하며 내연기관 자동차와의 정면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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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6. |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내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6’의 완충 시 주행가능 거리가 524km를 달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은 수치로 현재 판매 중인 세단형 전기차 중 최고 수준이다.
전기소비효율(전비)을 크게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아이오닉 6는 18인치 후륜 모델 기준 6.2km/kWh의 전비를 기록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하고, 공기역학적으로 완성된 디자인을 기반으로 성과를 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충전 이후 500km 이상 달리는 전기차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로 충전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지난 15일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5의 연식변경 모델도 주행거리가 기존 429km에서 458km로 늘어났다. 롱레인지 모델 배터리 용량을 키운 덕분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는 늘어난 주행거리와 배터리 컨디셔닝 기본 탑재로 강력한 상품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에 서기 위해 지속적으로 전기차 핵심 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의 주행가능 거리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4~5년 전만 해도 200km가 넘어가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상온 기준 400km가 ‘표준’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이는 국내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기준이다. 산업부 인증은 수입차 브랜드들이 주로 홍보하는 유럽인증(WLTP) 대비 까다로운 편이다. 아이오닉 6의 경우 WLTP 기준으로는 610km 이상 달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차종의 주행 가능 거리는 제네시스 GV60 스탠다드 2WD 470km, 기아 EV6 롱레인지 2WD 483km,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307km, 쉐보레 볼트 EV 414km, 테슬라 모델 3 스탠다드 363km, 벤츠 EQA 302km, BMW i4 444km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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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5. |
차량 외부로 220V 일반 전원을 공급해주는 V2L 기능을 적용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과 유사한 수준인 3.52kVA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는 점도 이들 전기차의 특징이다.
다만 상온과 저온에서 배터리 효율이 달라진다는 점은 아직까지 전기차 제조사들이 풀지 못한 숙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의 엔진이 없어 겨울철 열을 내는 데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현대차 아이오닉 5도 상온에서는 완충 이후 429km를 달릴 수 있지만 저온에서는 364km 가량만 갈 수 있는 것으로 인증을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충전 인프라가 늘고 시간이 줄어든데다 배터리 용량까지 커져 전기차에 대한 불편은 크게 줄었다"며 "아직 내연기관차 대비 충전요금이 많이 저렴한 편이라 (구매 시) 보조금 혜택을 감안하면 충분히 구매를 고려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