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경마 재개 서울경마공원 3년만에 '활기'

김철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7.19 11:06

매출 90% 회복...9월 국제경마 '코리아컵'도 열려
마사회 하반기 온라인 발매, 조직 혁신에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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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저녁 야간경마가 열린 경기 과천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에서 경주마들이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의 모습. 사진=김철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혹서기 무더위를 피해 저녁에 열리는 ‘야간경마’가 2020년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3년만에 재개됐다.

이로써 경마 운영과 매출 등에서 코로나 이전 상태를 거의 회복하게 된 한국마사회는 지난 2년간 피폐해진 말산업계를 추스리는 동시에 하반기 마사회 혁신과 온라인 발매 도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오후 기자가 찾은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은 구름이 많았지만 비가 내리지 않은 날씨 덕분인지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이 관람대 안팎과 공원 곳곳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마사회는 매년 7월 초~8월 말 두 달간 주말에 야간경마를 시행한다(혹서기 휴장기간 제외). 경마시행 시간을 평소 오전 10시~오후 6시에서 오후 2시~오후 9시로 늦춰 운영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경마장 고객 입장이 재개되고 올해 봄 입장객 수 제한까지 완전 해제된 마사회는 현재 입장객 수와 매출이 코로나 이전의 90% 수준까지 회복됐다.

마사회 관계자는 "특히 일요일 입장 고객 수는 코로나 이전보다 오히려 더 늘었다"며 "야간경마 고객 수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사회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7월 2주차(금·토 야간경마, 일요일 주간경마) 3일간 전체 경마장 입장 고객 수는 26만2892명(서울경마공원 6만4130명), 전체 경마 매출은 1480억원(서울경마공원 307억원)이었다.

지난주인 2022년 7월 2주차에는 전체 입장 고객 수 22만2005명(서울경마공원 5만8428명), 전체 매출 1533억원(서울경마공원 355억원)이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전체 입장 고객 수는 85% 수준을 회복했고 전체 매출은 오히려 4% 가량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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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저녁 야간경마가 열린 경기 과천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의 관람대 앞 야경 모습. 사진=김철훈 기자

실제로 이날 저녁 서울경마공원은 기자가 방문했던 2019년 여름과 같은 활기를 보여줬다.

관람대와 경주로 사이의 넓은 공간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 방문객이 많이 눈에 띄었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며 뛰어다니는 어린 아이들도 많았다.

환하게 불이 켜진 관람대 내부와 관람대 앞 야외좌석도 주간경마와 다를 바 없이 북적였다.

선선한 날씨와 깨끗한 공기 덕분인지 밤 9시 마지막 경주가 끝난 이후에도 관람대 건너편 산책로에는 연인 단위의 데이트족이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경마공원 주차장에서 빠져나가는 차량들의 행렬은 밤 10시까지 이어졌다.

관람대 맞은편 잔디밭에서 자녀와 함께 야간경마를 구경하던 방문객(40대·남)은 "서울경마공원 야경이 좋아서 매년 여름 즐겨 찾았는데 다시 야간경마가 재개돼 반갑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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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저녁 야간경마가 열린 경기 과천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의 관람대 내부 모습. 마지막 경주가 열린 밤 9시까지 관람객으로 가득차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마사회는 지난 2년간 중단했던 국내 유일의 국제경마대회 ‘코리아컵(GI)’ 대회(1800m)와 ‘코리아스프린트(GI)’ 대회(1200m)도 오는 9월 4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 상황이 유동적이라 올 한해 전체 경마시행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탄력적으로’ 경마를 시행했지만 올해 3분기부터는 분기별 경마시행 계획을 미리 확정·발표해 마주·기수 등 경마 종사자들이 안정적으로 경주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이후 긴축 편성됐던 경주 수와 경마 상금도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상향조정해 지난 2년간 손실과 급여삭감을 감내했던 마주, 경주마생산자,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 등의 회복도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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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저녁 야간경마가 열린 경기 과천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 예시장에서 출전을 앞둔 경주마들이 경주에 앞서 관람객들에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나아가 마사회는 또다시 팬데믹이 발생해 경마장이 폐쇄되고 말산업 생태계가 붕괴되는 사태의 재연을 막기 위해 온라인 마권 발매 제도 도입과 이를 통한 온·오프라인 발매시스템 구축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전 정부(농림축산식품부)에 비해 현재 농식품부는 ‘온라인 발매’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온라인 마권 발매 금액 규모와 그에 맞춘 장외발매소 축소 범위에 대해 마사회와 논의 중이다.

이를 위한 전제로 마사회는 경마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마사회에 집중된 경마시행 권한을 분산시키기 위한 마사회 혁신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경주마의 무더위 극복을 돕는 미스트(분무기)·냉풍기 설치 등 마사시설 리모델링과 퇴역 경주마의 승용마 전환 등 말 복지 향상을 위한 제도 마련에도 매진하고 있다.

경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경마산업이 국민적 레포츠로 자리잡고 일자리창출·해외수출 등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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