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카카오 신사옥 '판교아지트' 가보니...건물 전체가 거대한 아지트,산책로 통해 중정으로 연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7.19 15:46
KakaoTalk_20220719_101657384_08

▲성남 분당의 ‘카카오판교아지트’ 1층 아지트포레스트(로비) 전경 사진=윤소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지난 18일 카카오의 성남 분당 신사옥 ‘카카오판교아지트(아지트)’에 1층에 들어서니 말 그대로 거대한 아지트 같은 느낌이 들었다.모든 공간에서 산책로를 통해 내부 중앙의 중정인 ‘커넥팅스텝’으로 모이기 쉽도록 돼 있어서다.

카카오 관계자는 "자유롭게 공유하고 토론하는 카카오의 일하는 방식을 공간에 담고자 했다"며 "직원들의 건강과 소통을 공간 디자인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업무 능률과 휴식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고 소개했다.

판교역 일대 ‘알파돔 시티’에 위치한 ‘아지트’는 카카오가 10년간 건물 전체를 임차해 사용 중이다. 전체 15층 높이로 16만2730㎡ 규모다.

총 수용가능인원이 6000명으로 카카오 본사 직원 약 3500명 전원이 상주 근무해도 넉넉하다.

카카오는 지난 4일 이곳으로 입주를 시작해 현재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가 이전을 마쳤다. 향후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보험서비스,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임팩트, 카카오헬스케어 등 계열사들이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건물은 다르지만 알파돔시티 내 다른 건물에는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모빌리티도 입주해 있어, 공동체 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사옥 ‘아지트’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연결(connecting)’이다.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공간은 건물 내부 중앙에 위치한 ‘중정’이다. 이곳에는 산책로를 연상케하는 계단이 있는데, 카카오는 이를 ‘커넥팅스텝’이라 부른다.

카카오 관계자는 "‘커넥팅스텝’은 이전 사옥인 H스퀘어에서부터 시작된 카카오의 전통과도 같은 공간"이라며 "아지트 내 ‘커넥팅스텝’은 직장인들이 복도 계단에 서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서 착안, 직선의 단조로운 계단이 아닌 산책길 같은 계단을 형성해 직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아지트’ 이전과 함께 새 근무제도를 파일럿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이 자신이 직접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필요하다면 ‘아지트’ 내 공간을 예약해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새 근무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 단계라 정확히 몇 명이 출근한다고 수치화하기는 어렵지만, 신사옥 이전 후 자율적으로 출근하는 직원들도 많이 늘어났다"라며 "기존보다 2.3배 정도 늘어난 업무공간과 크게 확장된 복지시설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임직원들의 휴식, 건강까지 챙긴 복지시설 ‘톡 시리즈’도 눈에 띈다. 톡 시리즈는 국가 공인 자격증을 보유한 안마사가 상주하고 있는 톡클리닉, 전문 상담·명상 공간 톡테라스, 전문인력이 간단한 수준의 진료를 제공하는 톡의보감으로 구성됐다.

지하 1층에는 전 직원의 식사 공간 ‘춘식도락’이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수면실, 수유실 등 직원 복지에 여러 방면에서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3층과 5층에 있는 사내 카페 ‘Kafe’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카카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인 ‘링키지랩’ 소속이다.

‘아지트’ 마련에 쓰인 인테리어 자재는 모두 친환경 제품이 사용됐다. 또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시공공법을 통해 유해물질을 최소화했다. 카카오는 미국 그린빌딩위원회가 부여하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인 리드(LEED)의 상위등급인 골드레벨을 신청할 예정이다.

KakaoTalk_20220719_101657384_13

▲카카오판교아지트의 문화공간인 ‘북아지트’ 사진=윤소진 기자


sojin@ekn.kr

윤소진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