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입액, 전체 소부장 수입액의 15.4% 차지…2012년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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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공장 |
정부는 이 추세에 따라 소부장 국산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소부장 종합포털 ‘소부장넷’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부장 수입액(HS코드 기준) 1300억6700만달러 가운데 일본 수입액은 200억7200만달러로 15.4%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시작 해인 2012년 이후 반기 기준 최저치며 수치만 놓고 봐도 10년 전인 2012년 상반기(24.2%)와 비교해 8.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소부장 수입 일본 의존도는 그동안 지속해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2019년 7월 일본이 불화수소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3개 반도체 핵심 품목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한 데 이어 한 달 뒤 한국을 백색국가(수출 절차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한 이후 하락세는 더욱 또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소부장 수입 일본 의존도는 2019년 상반기 16.9%를 기록하다가 2020년 하반기 17.4%까지 소폭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15.9%로 뚝 떨어졌다. 이후 같은 해 하반기 15.8%, 올해 상반기 15.4%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수입액이 대(對)한 수출 규제 직전인 2019년 상반기 164억94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200억7200만달러로 21.7% 증가했는데도 같은 기간 전체 소부장 수입액이 33.3%나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 생산 등에 사용되는 소부장 제품의 수입이 일본보다는 다른 국가들에서 더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소부장 가운데 100대 핵심 품목의 경우 일본 의존도가 2019년 30.9%에서 지난해 24.9%로 6.0%포인트 하락했다. 100대 핵심 품목은 정부가 비공개로 관리하고 있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계기로 수입 다변화와 소부장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대일 의존도는 갈수록 더 낮아질 전망이다.
앞서 국회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취해진 2019년 말에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소부장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이후 이듬해 4월부터 시행됐다.
이에 정부는 소부장 협력모델을 발굴, 금융·입지·특례 등을 아우르는 패키지 지원에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일례로 2019년 11월 소부장 협력모델을 처음 도입한 뒤 100대 핵심 전략 품목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총 50개의 협력모델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소부장 협력모델은 핵심 품목 국산화를 지원하는 것으로 3년 가량의 시차를 두고 성과가 나온다"고 설명하며 "올해 2월 전기차용 이차전지 배터리 파우치 국산화 성공에 이어 이후 2~3건 정도의 더 성공 사례가 나왔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성공 사례가 계속 나오면 국산 비중은 올라가고 일본 등 해외 의존도는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부장 제품의 대(對)일 의존도가 낮아지는 것과 달리 최근 여행과 맥주 등 소비재 중심으로 일본 상품의 인기가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여행의 경우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여행지로 ‘일본’이 꼽히고 있다. 결제기업 VISA(비자)가 지난 5월27일부터 6월8일까지 성인 남녀 1000명에게 해외여행에 대해 물은 조사에서 ‘1년 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밝힌 이들의 20.5%가 가장 고려하는 여행지로 일본을 답했다.
‘노재팬’ 영향으로 국내 주류 매대에서 한동안 사라졌던 일본 맥주 역시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국내 일본 맥주 총 수입액은 지난 2018년 약 7830만달러에서 지난해 688만달러로 90% 이상 급격히 감소하다가 올해 회복세로 전환했다. 실제로 올해 1~5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약 41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8.4%(약 15억원)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