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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을 방문해 K-패션 전시회를 관람하는 모습.연합뉴스 |
당장 야권에서는 ‘활동 자제론’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영부인 외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전 원장은 2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최근 대통령께서 도어스테핑에서 말씀을 자제하시는 좋은 변화가 있다. 김건희 여사님도 공적인 행동을 자제하더라"면서 "그런데 27일 미국 워싱턴 D.C에 우리나라 참전 용사비를 세우는 행사가 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만약 못 가시면 김건희 영부인께서 가시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영부인의 외교가 굉장히 필요하다. 물론 총리나 외교부 장관 국방장관이 가실 수도 있지만 이런 곳에 대통령을 대신해서 영부인께서 가시는 게 외교에 굉장히 플러스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제2부속실을 만들고 공적 관리를 해서 실수가 없었다고 하면 제 제안이 굉장히 좋은 제안이라고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출범 이후 김 여사가 영부인 관련 업무를 맡는 제2 부속실 없이 사적 친분의 도움을 받아 논란이 된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지금 대통령실에 거의 지금 공적인 라인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현재 사적으로 채용된 사적 인맥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다고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배후로 김 여사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거의 이너서클 형태로 운영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라며 "실질적으로 그 관계에 거의 김건희 여사랑 연관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여사가 "선거운동 할 때는 조용한 내조, 뒤에서 빠져 있겠다고 얘기했다가 당선되자마자 전면에 지금 나서기 시작을 했다"며 "거의 아무도 말리지 못한다는 얘기다. 계속해서 말릴 사람도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날 작심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영부인 제도가 생긴 이래 영부인이 정치의 주인공이 된 사례도 없었고 요란스런 외부 활동도 한일이 없었다"고 직격했다.
그는 "조용히 대통령 뒤에서 대통령이 살피지 못한 데를 찾아 다니거나 뉴스를 피해 그늘진 곳에 다니며 국민들을 보살피는 것이 영부인의 역할이었다"며 "정치인도 아닌 영부인이 팬카페가 생긴 것도 이례적인 현상이고 그 팬카페 회장이란 사람이 설치면서 여당 인사들 군기를 잡는 것도 호가호위 하는 참 어이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김정숙 여사가 국민적 반감을 사게 된 계기는 집권 초 공개석상에서 문 대통령보다 앞서 휘젓고 걸어갔다는 단순한 소문에서 비롯됐다"며 "정치인들이 대중으로부터 외면 받는 계기는 스트레이트 뉴스가 아니라 가십성 단발기사가 페이크뉴스와 합성돼 소문으로 떠돌때"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건 해명하기도 부적절하고 해명할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가 이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 차 순방길에 올랐던 것에도 "시중의 화제는 대통령의 국익외교가 아니라 영부인 목걸이와 팔찌였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를 "페이크뉴스와 가십이 결합된 국민 자극용 소문"이라고 평한 뒤 당시 김 여사 패션을 칭찬한 박 전 원장을 겨냥해 "박지원씨가 교묘하게 이중적 언어로 비꼬았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에 "부디 주변을 잘 살피시고 친인척 관리를 위해 특별감찰관도 조속히 임명 하십시오"라며 "꼴사나운 소위 윤핵관들의 행태도 경고 하십시오. 한국 대통령의 몰락은 언제나 측근 발호와 친인척 발호에서 비롯됩니다"라고 조언했다.
hg3to8@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