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백신 접종, 감염 후 후유증에도 효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7.26 17:09

국내 확진자 23만명 대상 심혈관계질환 발생률 분석해 학술지 게재
2차 접종군, 미접종군에 비해 감염후 급성심근경색 발생 52% 낮아

질병청 롱 코비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감염 뒤 급성심근경색 및 허혈성 뇌경색 관련성에 대해 모니터 자료를 보고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과 중증화 예방 외에 코로나19 감염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질병관리청에 의해 미국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질병관리청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민간전문가와 함께 근거기반 방역정책 수립을 위해 추진 중인 빅데이터 활용 코로나19 민관 공동연구 중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후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도에 대한 분석 연구’ 결과가 지난 22일 ‘미국의학회지(JAMA)’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고 26일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다른 진단으로 설명할 수 없는 여러 증상이 한동안(2~3개월) 이어지는 현상인 ‘롱 코비드’를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롱 코비드의 실체를 확인하고 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롱 코비드의 증상으로는 두통, 가슴 두근거림, 피로감, 탈모, 우울증, 생리주기 변동, 근육통 등 보고된 것만 200여가지로 매우 다양하다. 또한 코로나19에서 완치된 환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1년 내에 심근염을 비롯해 심근경색, 뇌졸중, 혈전 등 여러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장기 후유증이자 주요 합병증 중 하나인 심혈관계 질환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으며 질병청의 코로나19 자료와 건보공단의 국민건강정보 자료로 구축된 빅데이터 플랫폼을 분석해 이뤄졌다.

롱 코비드

▲코로나19 확진자 중 미접종군과 2차접종군의 코로나19 감염 후 급성심근경색, 허혈성뇌경색 발생 위험도를 비교한 그래프. 자료=질병관리청

이번 연구팀은 지난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성인 23만여명(미접종군 6만2727명, 2차접종군 16만8310명)을 대상으로 확진 이후 급성심근경색 또는 허혈성뇌경색 발생률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백신 2차접종군은 미접종군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후 급성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52%(95% 신뢰구간: 6%~75%) 낮았고 허혈성뇌경색 발생 위험은 60%(95% 신뢰구간: 37%~74%) 낮게 나타났다.

미접종군은 상대적으로 2차접종군에 비해 젊고 기저질환 유병률이 낮기 때문에 연구진은 주요 혼란변수인 성별, 연령, 기저질환, 과거감염력, 위중증 여부 등은 보정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코로나19 감염과 중증화의 예방뿐만 아니라 감염 이후 합병증 발생 위험도 줄인다’라는 결과를 국가 단위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했으며 국외 유명 학술지를 통해 학술적으로도 그 결과를 인정받았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강도태 건보공단 이사장은 "공동 연구진의 노력으로 해외가 주목하는 감염병 연구의 성과가 도출되었으며 이는 건강보험 빅데이터의 활용 가치를 국제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코로나19 감염 후유증, 취약계층 특성 파악 등 방역정책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11개의 민관 공동연구도 올해 내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 도출을 위해 민간 학술기관과 협력해 진행 중인 ‘코로나19 빅데이터 개방’을 통해 예방접종 효과를 입증하고 접종 필요성에 대한 신뢰할만한 근거가 마련됐다"며 "권고 기준에 맞춰 기본접종과 추가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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