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vs.카카오 vs.NHN. 프랑스서 '웹툰 전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7.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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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전체 앱스토어 도서 및 참고자료 카테고리 매출순위 자료: data.ai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네카엔(네이버·카카오·NHN)이 전 세계를 무대로 치열한 ‘웹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격전지는 프랑스다. 일본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만화 시장이자 유럽 최대 만화 시장인 프랑스는 유럽 공략을 위한 중요한 거점으로 꼽힌다. 프랑스에서 네카엔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8일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data.ai(구 앱애니) 통계에 따르면 지난 26일을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프랑스의 전체 앱스토어 시장 도서 및 참고 자료 카테고리 최고 매출 앱 1위는 ‘라인 웹툰(네이버)’이 차지했다. ‘픽코마 유럽(카카오)’은 4위, ‘포켓 코믹스(NHN)’는 5위다. 사실상 상위 5위권 내 1위를 비롯한 3개 플랫폼이 국내 업체인 셈이다.

이는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감상한 후 원작이 되는 웹툰을 찾는 젊은 구독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과 유사하게 프랑스에서도 웹툰의 주요 독자층은 디지털 기기와 친숙한 젊은 세대로 파악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프랑스 수출 유망 품목 중 하나로 웹툰을 선정하고 프랑스 웹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프랑스에서는 웹툰과 같은 디지털 만화가 전체 만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2~3%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에 비해 웹툰 시장의 역사는 짧은 편이나 성장 초기 단계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파리무역관이 프랑스인 5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직 프랑스인 전반적으로는 웹툰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으며, 10대, 20대 사이의 젊은 층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카엔은 프랑스를 넘어 유럽 만화 시장 전체에서 그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각자의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19년 12월 국내 웹툰 플랫폼 최초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10개 언어로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 창작만화 게시판 ‘도전 만화’, 현지 공모전을 통해 현지 창작자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프랑스에 유럽 총괄 법인 웹툰EU(가칭)을 설립하고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설립 시기는 오는 9월로 예상된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독일어 서비스에 캔버스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현지 정서와 문화에 맞는 작품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픽코마 유럽 법인을 세우고 시장 공략 개시했다. 올해 3월 프랑스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일본 만화 콘텐츠와 한국 웹툰을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는 세계 최대 만화 산업이 존재하는 일본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랑스 시장에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프랑스는 일본 문화에 대한 호감이나 일본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카카오픽코마의 파트너인 일본 유수의 출판사들과 협력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프랑스 시장에 집중하면서 성장 잠재력 높은 프랑스 이용자들의 디지털 만화 소비 경험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후발주자 NHN은 올해 1월 프랑스 시장에 진출했다. 20대·30대 여성을 주 타깃층으로 한 로맨스판타지 장르에 주목했다.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은 과금률 상승으로 이어져 최근 프랑스 앱스토어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현재 동남아시아, 북미를 비롯해 유럽에선 프랑스와 독일에서 서비스 중이다.

NHN 관계자는 "글로벌 거점을 확대해 글로벌 1위 여성향 웹툰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도 웹툰 감상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 프랑스 20대·30대 여성 소비층을 적극 공략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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