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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창 컴투스USA 대표가 9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 서울 호텔에서 열린 ‘KBW 2022 임팩트’에서 자체 메인넷 ‘XLPLA’를 최초 공개하고 향후 로드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든 컴투스와 위메이드가 자체 메인넷을 구축한다. 독자적인 메인넷 구축으로 블록체인 기술력과 자본력을 업계에서 인정받는 한편, 더 유연한 운영을 통해 확장성을 가지겠다는 전략이다.
컴투스는 9일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22’에서 자체 메인넷 ‘엑스플라(XPLA)’를 최초 공개했다. 이규창 컴투스USA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이달 중 컴투스그룹의 메인넷 XPLA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C2X 토큰도 네이티브 코인인 ‘XPLA’로 전환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위메이드도 자체 메인넷 구축을 발표했다. 기존 클레이튼 기반 플랫폼에서 독립해 자체 메인넷 ‘위믹스 3.0’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테스트넷을 가동 중이며, 자체 메인넷은 이르면 다음달 출시될 전망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 플랫폼이 진정한 오픈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메인넷을 통해 어떤 게임 회사든지 원하는 토크노믹스를 구축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며 "게임을 통해 단련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메인넷 자체의 경쟁력을 갖게 되면 위변조가 발생하면 안 되는 경제 활동이 관여된 여러 디지털 활동들에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인넷은 디지털화폐의 생성뿐만 아니라 게임 등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운영하는 토대가 되는 블록체인 경제 생태계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메인넷으로는 이더리움, 리플, 폴리곤, 솔라나 등이 있고, 국내에서도 카카오가 운영 중인 클레이튼 등이 있다.
컴투스와 위메이드가 메인넷 구축에 나선 이유는 독자적인 경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면 외부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어, 보다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고 게임 외의 여러 콘텐츠 확장도 꾀할 수 있다. 또 자체 메인넷을 구축으로 블록체인 기술력과 자본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검증된 메인넷으로 안정성 확보 vs. 멀티 체인으로 생태계 확장
다만 블록체인 분야에 뛰어든 모든 게임사가 자체 메인넷 구축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생태계인 마브렉스(MBX)는 자체 메인넷 대신 카카오의 클레이튼을 선택했다. 네오위즈는 멀티체인 시스템을 지향한다. 현재 이더리움(Ethereum), 클레이튼(Klaytn), 트론(Tron) 체인을 지원하고 있고, 이날 행사에서는 폴리곤과의 협업 계획이 발표됐다. 네오위즈는 내년 상반기까지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 코스모스(Cosmos) 등 다수 체인을 지원하는 멀티체인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클레이튼을 메인넷으로 썼던 카카오게임즈도 전날 행사에서 ‘클레이튼’ 외에 ‘폴리곤’을 추가로 활용하는 ‘크로스체인’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우상준 메타보라 공동대표는 "전 세계 이용자들이 쉽게 보라의 웰메이드 게임과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자 현재의 메인넷인 클레이튼과 더불어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과의 ‘크로스체인’ 구축을 고민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보라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으로, 여러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메인넷을 개발하면 수수료 절감은 물론이고 원하고 계획하는 서비스를 메인넷에 그대로 옮길 수가 있다"며 "다만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이미 검증된 메인넷을 선택하는 게임사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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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9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 서울 호텔에서 열린 ‘KBW 2022 임팩트’의 키노트 연설자로 나와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
sojin@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