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추락 방지 시설.서울시/연합뉴스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이번 집중호우로 13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전날 오후 11시보다 1명 늘었고 실종자는 1명 줄었다. 서초구 맨홀에 빠져 실종됐던 남매 중 누나가 전날 오후 11시 20분께 사고 현장에서 4㎞ 떨어진 지점에서 시신으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앞서 함께 실종된 동생인 40대 남성도 지난 10일 오후 직선거리 약 1.5㎞ 거리 다른 맨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서울시는 이날 하수도 맨홀 뚜껑 열림 사고가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내부에 그물이나 철 구조물 등 ‘맨홀 추락 방지 시설’을 시범 설치한다고 밝혔다.
시는 올 하반기부터 저지대 등 침수 취약지역, 하수도 역류 구간에 이 시설을 우선 도입한 뒤 설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설치는 자치구에서 담당하고 시는 재난관리기금 등 필요한 사업비를 지원한다.
시는 시범 설치로 효과를 검증한 뒤 본격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시 측은 "국내외 지자체에서 도입한다는 예는 있었지만, 실제 운용 사례를 찾기는 힘들었다"며 "검증은 덜 됐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 시급하다는 판단에 우선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을 비교 분석해 도입하고, 개선 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추락 방지 시설이 물 흐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일각 우려에는 "맨홀 상부에 있을 때는 물흐름에 지장이 없다"며 "시설 노후화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지만,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잠정 집계 사망자는 서울 8명, 경기 3명, 강원 2명이 됐다. 실종자는 서울 1명, 경기 3명, 강원 원주 2명이다. 사망·실종자 외에 부상자는 18명(경기 16명, 서울 2명)이다.
거주지를 떠나 대피한 사람은 7개 시도, 54개 시군구에서 6299명이다.
주택 파손·침수 등 피해를 본 이재민은 1492명, 피해 우려로 일시 대피한 사람은 4807명이다. 지자체와 재해구호협회, 적십자사 등은 이들에게 구호물품 4만점을 제공했다.
사유시설 피해는 모두 3879건으로 공공시설 피해가 656건이다.
농작물 침수 면적은 여의도 면적(290ha) 3배인 878.5ha에 이른다. 충남이 473.2ha로 절반을 넘겼다. 이어 강원 217.1ha, 경기 125.2ha, 인천 45ha, 충북 14ha, 세종 4ha 순이다.
가축은 8만 6552마리가 폐사했다. 이 피해는 연천·평택 등 경기(4만 6303마리)와 충남 보령(4만마리)에 집중됐다.
주택·상가 피해는 3819동으로 서울(3453동)이 대부분이다. 수도권 외에 강원, 세종, 충북, 전북에서도 일부 피해가 있었다.
토사 유출 46건, 옹벽·담장 붕괴 11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공공시설 가운데 도로사면 93건, 상하수도 39건, 수리시설 20건의 피해가 집계됐다. 선로 침수는 17건, 문화재 피해는 48건이며 산사태는 69건이다.
군사시설 피해는 80건으로 강원도에서 옹벽 붕괴, 철조망 유실 등 피해가 많이 늘었다.
초중고와 유치원 등 학교시설 126곳도 피해를 봤다.
하천변 31곳, 둔치주차장 64곳, 11개 국립공원 210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고속도로 용인서울선 서판교IC 인근 3.8km 구간은 부분 통제하고 있다. 강원도 국도 31호선과 38호선 일부 구간도 교통 통제중이다.
정전 피해를 입은 1만 7127가구는 전날 오후 6시 30분 복구가 모두 완료됐다. 각종 시설 응급복구는 4535건 가운데 4039건(89.1%)이 완료됐다.
기상특보는 전날 오후 7시 전 지역에서 해제됐다.
이날 오전까지 전라권, 경북권남부, 경남권, 제주도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전남권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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