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상장 게임사 12곳 중 5곳이 2분기 적자...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8.15 10:24

주요 게임사, 2분기 적자 릴레이...넷마블, 위메이드, 펄어비스, 데브시스터즈, 컴투스홀딩스 등 5개사



300억대 손실 낸 넷마블, 위메이드 CEO 2분기 컨콜서 "신작 성과 아쉬워"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지난주 마무리된 가운데 증시에 상장된 게임사 12개 기업 중 5곳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게임사 중 매출액 자체가 줄어든 기업도 4곳에 달한다.

◇ 상장 게임사 12곳 중 5곳 ‘적자’

15일 상장 게임사들의 실적발표 결과를 종합하면 넷마블과 위메이드, 펄어비스, 데브시스터즈, 컴투스홀딩스 등 5개 게임사는 올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크래프톤과 컴투스, NHN의 경우 적자는 면했지만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기업 중 매출이 전년대비 역성장을 기록한 기업도 네 곳이나 됐다. 크래프톤과 웹젠, 데브시스터즈, 컴투스홀딩스 등이다.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는 신작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가 꼽힌다.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 가운데 시장에 신작을 선보이지 못해 매출 증가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지연됐던 신작을 선보인 기업도 있지만,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2분기에 대거 몰리면서 재무적인 부담을 크게 받은 기업도 있다.

국내 상장사 중 매출액 규모가 가장 크면서 영업손실액 규모도 가장 컸던 넷마블의 경우 마케팅 비용은 전년동기대비 43.8% 늘어난 1444억원, 인건비는 전년동기대비 22.7% 늘어난 1897억원을 기록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에 ‘제2의 나라’ 사전 예약과 론칭 마케팅 비용,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사전 마케팅과 론칭 이후 마케팅 비용이 많이 반영됐다"라며 "3분기는 2분기 대비 신작 사전 론칭 마케팅이 많지 않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동안 각 개발사 차원에서 진행해온 인력 증가도 일정 부분 제한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과 마찬가지로 3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위메이드도 2분기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대비 각각 100억원씩 불어났다. 다만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및 게임 서비스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상장 게임사 2분기 매출 실적

  매출 작년동기 대비 증가율
넷마블 6606억원 14%
엔씨소프트 6293억원 17%
크래프톤 4237억원 -7.80%
카카오게임즈 3388억원 162%
컴투스 1934억원 27%
위메이드 1090억원 58%
NHN(게임) 1041억원 12.80%
펄어비스 940억원 6.20%
네오위즈 703억원 19%
웹젠 695억원 -2.80%
데브시스터즈 553억원 -44%
컴투스홀딩스 289억원 -2.60%
◇3분기 이후엔 ‘신작효과’에 글로벌 성과 기대

실적 부진을 겪은 게임사 입장에서는 결국 3분기 ‘신작 효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분위기가 밝지 만은 않다. 주요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은 최근 어렵게 선보인 신작의 초기 매출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었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기대 신작들의 출시가 늦어졌고 상반기 출시한 신작들의 성과가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두 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지난달 28일 출시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도 사실 내부 기대 수준보다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지난 6월 23일 국내에 정식 출시한 ‘미르M: 뱅가드앤배가본드’에 대해 "미르M의 일평균 매출은 5억원이 조금 안 되는 수준"이라며 "매출이 조금 아쉬운 상황으로 앞으로 더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게임사 대부분이 국내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주요 게임 서비스의 하반기 글로벌 버전 출시 성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적자 기업 5곳 중 넷마블과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는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으며, 하반기 블록체인 기술을 탑재한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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