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895억 전년대비 18%↑...영업익도 158억 껑충
보툴리눔톡신제재 대량생산에 필러제품도 수출 증대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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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코어톡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세계에서 유일하게 3종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메디톡신·코어톡스·이노톡스)를 개발해 상용화한 메디톡스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주력 톡신 제제의 수출 증대로 고성장을 예고했다.
21일 메디톡스에 따르면, 최근 공시에서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895억원, 영업이익 158억원, 당기순이익 238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8.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9만5967.5%나 폭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하반기 실적 1600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기저효과에 따른 이례적인 영업이익 증가율로 기록됐다. 반면에 당기순이익은 연구개발비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72.5% 줄었다.
그럼에도 매출총이익률(매출원가를 제외한 후 매출에서 얻어진 이익의 비율)이 지난해 상반기 48.7%에서 올해 상반기 63.4%로 높아졌고,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 성과지표인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0.0%에서 17.7%로 높아진 것은 고무적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같은 메디톡스의 상반기 성과는 본업인 톡신 제제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메디톡스는 올해부터 ‘코어톡스’의 대량생산 체제에 돌입하며 메디톡신에 이은 주력품목으로 키울 것을 예고해 왔다.
코어톡스는 비(非)독소 단백질을 제거해 내성 발현 가능성을 낮춘 세계 두 번째이자 국내 유일의 보툴리눔톡신 제제이다. 메디톡스는 기존 충북 오창 1공장에서만 생산하던 코어톡스를 지난 4월 3공장에서도 생산하며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코로나 엔데믹과 경제활동 재개로 국내외 톡신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 몫 했다. 메디톡스는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중에서 해외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동기 58.7%에서 60.8%로 높아졌다.
이런 실적 움직임에 증권가는 메디톡스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에서 메디톡스가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톡신 수출 증가를 이어가며 올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3.9% 증가한 1920억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36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신규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이 지난 상반기에 유럽에서 CE인증(유럽연합 통합규격인증)을 획득한 만큼 하반기에 톡신과 함께 필러 제품의 해외매출 고성장도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이밖에 메디톡스는 미국과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 중인 신제형 톡신 제제 ‘MT10109L’의 미국 임상 3상 데이터 분석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뉴럭스’의 국내 허가 절차도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상반기에 주력분야인 톡신 제제의 매출이 회복되며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한 뒤 "하반기에는 잠시 정체됐던 선진시장 진출을 빠르게 추진하고 신사업 분야에서도 가시화된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