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6일 새벽 남해안 상륙…조선업계, 비상대응 태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05 15:18
피항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울산시 남구 장생포항으로 대피한 선박들이 지난 4일 오후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조선업계가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며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5일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자칫 태풍의 영향으로 건조 중인 선박이 쓰러지거나 망가질 경우, 인근 작업장의 안전 문제는 물론이고 복원 비용과 선박 납기 지연에 따른 연쇄 피해가 상당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날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종합 상황실을 개시해 힌남노의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하며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 태풍 대응 매뉴얼에 따라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건조 마무리 단계이거나 시운전 중인 선박 9척을 지난 2일부터 서해로 피항시켰으며, 안벽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은 강풍에 대비해 계류 로프를 보강했다. 또 방파제 주변의 블록과 유해·위험물질을 안전지대로 이동하고, 침수 및 붕괴 우려지역에 대해 사전 점검 및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인명과 물적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철저한 사전 점검 및 조치를 하고 있다"며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1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 힌남노 대비 방재지침을 하달했다고 설명했다. 지침엔 현장 사무실·휴게실 등으로 사용되는 컨테이너와 화장실 등 간이시설물을 고정하고, 선박·건물 등의 침수를 막기 위한 배수구 확인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해상크레인 및 이동 가능한 건조 중인 선박 6척의 피항 지시도 내렸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부 방재지침을 내리는 등 태풍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종합상황실을 개시, 실시간 기상분석과 단계별 대풍 대비책을 이행 점검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4척을 피항시켰으며, 안벽 계류 중인 선박의 고정(무어링) 로프를 보강하는 작업과 크레인 고정 및 승강대 철거, 배수로 점검 등 침수와 해일, 정전 피해 최소화를 위한 안전사항을 조치했다"고 했다.

한편 해양수산부 비상대책본부는 ‘힌남노’ 북상과 관련해 비상 대응 기구를 최고단계인 3단계(비상대책본부)로 격상한 뒤 즉시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전국 지방해양수산청 선박대피협의회 회의 결과에 따라 내·외항선 등 총 2791척이 피항 중이다.

관리선과 어선 등 297척은 안전지대로 이동했고 양식장 시설물 결박 작업도 마쳤으며 연안여객선 158척 중 152척, 국제여객선 25척 중 20척은 운항을 중단했다.

강풍으로 인한 하역장비 붕괴를 예방하기 위해 컨테이너 크레인은 고박 작업에 들어갔으며 각종 건설 현장과 기름·유해 물질 등 저장시설도 점검하고 있다.

해수부 비상대책본부는 이날 "태풍의 직·간접 영향이 예상되는 기간은 해수면이 낮아지는 소조기로 조수에 의한 저지대 침수 피해는 적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고조 시간에 태풍이 통과할 경우 해수면이 예측 조위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안가 저지대 월파(파도가 방파제를 넘는 현상)나 침수 발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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