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 분석, 전년 대비 -3.4%
직수입 비중은 2020년 31.6%→지난해 28.4%로 낮아져
석유화학업종 직수입 LNG 물량 50%대→40%대로 축소
![]() |
▲산업용 도시가스 및 액화천연가스(LNG) 직수입 추이.(자료 = 에너지경제연구원) |
5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산업용 LNG 직수입 물량이 전년 대비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반기 들어 가격이 폭등하며 감소세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산업용 가스 소비에서 직수입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1.6%에서 지난해 28.4%로 낮아졌다. 이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산업용 LNG 직수입 물량이 감소세를 보인 경우다.
최근 몇 년 간 산업용 가스 공급의 경우 민간 직수입사가 공급사는 천연가스가 일반 도시가스사가 공급하는 가스물량을 점차 잠식하며 비중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국제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라 이에 대한 역전현상이 발생한 상황이다.
특히 민간사업자의 LNG 직수입은 대부분 포스코를 비롯한 석유화학업종에서 이뤄져 왔는데, 지난 2020년 이들 업종의 가스 소비에서 직수입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40%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가스 직수입 물량은 2018년 이후 빠르게 증가해 왔다.
2017~2018년 가스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가스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이후 5년 간 산업용 가스 소비 증가세를 견인해 왔다.
2017년 하반기에 들어서며 유가 상승으로 국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급등한 반면, 국내 도시가스 가격은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 회수 완료로 대폭 인하와 국제 LNG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산업용 도시가스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2018년 석유화학업의 도시가스 소비와 LNG 직수입 물량은 전년 대비 각각 194.5%, 198.2% 급증하며 산업용 가스 소비 증가세를 주도한 바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19년에도 경기둔화로 인한 석유화학 및 1차금속에서의 도시가스 소비는 감소했으나 LNG 직수입 물량은 오히려 증가하며 전체 산업용 가스 소비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소비 부문에서 도시가스에서 직수입 LNG로의 대체는 이후에도 지속됐다. 다만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기 악화로 2020년 산업용 가스 소비는 전년 대비 0.3% 감소세를 보였다.
2019년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직수입 LNG 물량을 포함한 전체 산업용 가스 소비는 오히려 증가했으며, 2020년에도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기 악화 대비 산업용 가스 소비의 감소 폭은 작았다는 분석이다.
이는 민간 LNG 직수입 물량의 과반수 이상이 장기 계약물량인 점과 더불어 기존 자가발전 연료를 대체하는 발전용으로 직수입 물량을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올해 산업용 가스(도시가스+LNG) 수요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산업용 가스 소비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국제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따른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 및 대체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내년에도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산업용 가스 수요는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하고 이후 증가세는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youns@ekn.kr